'류현진은 류현진!' 3이닝-KKK-최고 143㎞... '청백전인데' 6만 야구팬이 지켜봤다, 문동주는 3이닝 무실점 '최고 148㎞' [대전 현장리뷰]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홈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46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한화 팬들과 작별을 고한 류현진의 11년 5개월, 4172일 만의 대전 복귀전이었다. 한화 이글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는데 청백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6만이 넘는 야구 팬들이 지켜볼 정도로 엄청난 관심이 집중됐다.
홈팀 유니폼을 입는 '팀 류현진'은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중견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인환(지명타자)-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황영묵(2루수)-이상혁(우익수)-장규현(지명타자)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청백전의 특성상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점검해 보는데 목적이 있기에 이례적으로 9명이 아닌 10명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어웨이 유니폼을 입는 '팀 문동주'는 정은원(중견수)-문현빈(2루수)-김태연(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명기(좌익수)-박상언(지명타자)-김강민(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1회초 류현진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는 시속 138㎞ 스트라이크. 2구째는 슬로우 커브를 던져 다시 한 번 카운트를 잡았다. 3,4구는 볼로 기록됐지만 5구는 시속 142㎞ 높은 속구가 존을 통과했다. 루킹삼진.
2번째 타자는 문현빈. 볼 카운트 2-2에서 바깥쪽 공으로 문현빈을 유혹해냈고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최고 구속 144㎞ 공도 뿌렸다. 3번 타자 김태연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백도어 커터로 김태연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1회말 문동주는 최인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새 외국인 타자 페라자에게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한화 팬들로선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악몽을 떨칠 수 있는 기분 좋은 2루타였다.
3번 안치홍이 강하게 때린 타구가 3루 선상 옆으로 향했다. 올 시즌 외야 경쟁 후보 중 하나인 이진영이 펜스에 충돌하면서도 잘 잡아내 강한 송구로 페라자를 2루에 묶어두는 호수비를 펼쳤다.
2회초 류현진은 첫 타자로 채은성을 만났다. 한화 주장이기도 한 채은성은 앞서 류현진과 다른 팀에서 직접 상대해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향후 류현진을 상대로 타석에 나설 일이 없기에 뛰어난 공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뜻이었지만 채은성은 류현진의 공을 강하게 잡아당겨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작렬했다.
한화 구단 유튜브 이글스TV에서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태양은 "(채)은성이 형이 앞서 계속 현진이 형 공을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안타 공을 챙겨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주석의 타석 때 변화구를 최재훈이 막아냈지만 순간 공을 잃어버렸고 그 사이 채은성이 3루로 뛰었다.
다음 타석엔 류현진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이재원이 나섰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이 2006시즌을 앞두고 지역 연고 선수를 뽑는 1차 지명에서 동산고의 류현진 대신 인천고의 이재원을 뽑은 것. 류현진은 데뷔 시즌 투수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차지했고 이재원은 2014년 이후에야 주축 포수로 자리잡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류거이(류현진 거르고 이재원)'이라는 웃지 못할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백전노장은 실점 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잡아내며 2회를 마무리했다.
문동주 또한 만만치 않았다.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2루타를 맞고 이도윤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황영묵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고 이상혁에게 짧은 중견수 뜬공, 이어 장규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일 매조졌다.
류현진은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너무 쉽게 보였다. 박상원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김강민에게 3구 삼진을 잡아냈다.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던 김강민은 류현진의 커터에 속수무책으로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어 정은원의 타구도 좌익수 최인호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12구 만에 이닝을 마쳤다.
3회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외투를 걸친 뒤 외야로 빠져나갔다. 불펜으로 이동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투구의 마무리를 알리는 장면이었다.
23일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 한화 스프링캠프지로 떠난 류현진은 그날 곧바로 불펜피칭을 했다. 45구를 던졌고 2번째 투구 땐 60구를 뿌렸다. 이어 지난 2일엔 라이브 피칭에서 65구를 던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청백전에 류현진과 문동주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큰 의도는 없다. 스케줄을 짜다 보니까 오늘 같이 이동일이나 휴식일도 있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문동주 선수도 경기에서 던져야 하고 (류)현진이는 경기가 잡혔고 또 김민우 선수도 던져야 되고 그러다보니 문동주 선수하고 류현진 선수가 같은 날 청백전을 하게 된 것이다. 굳이 청백전을 일부러 그 두 선수를 맞춘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결국 한화가 구단 유튜브를 통해 중계를 결정한 배경이었다. 중계진으로는 정우영 SBS스포츠 캐스터를 중심으로 이태양, 최홍성 구단 전략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실내에서만 피칭을 하다가 오키나와에 와서 야외에서 피칭을 두 번 했는데 실내에서만 한 것 치고는 몸을 상당히 잘 만들어왔다"며 "엊그제 라이브 피칭도 던졌는데 제구력이나 다양한 변화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괜찮았다. 앞으로 스케줄대로 잘 소화하면 개막전 선발에는 큰 지장이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3㎞였고 46구 중 절반을 포심 패스트볼로 장식했다.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커터는 4구(평균 137㎞), 슬로우 커브(평균 112㎞)는 10구, 체인지업(평균 125㎞)은 9구를 뿌렸다.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위기가 이어지진 않았다. 류현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확실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기분 좋게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선 4일 휴식 후 등판을 이어간다. 오는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질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17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 이후 5일 휴식을 취한 뒤 2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 등판한다는 것이다. 다시 5일을 쉰 뒤 오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홈 개막전까지 선발로 나서는 계획이 깔려 있다.
문동주는 3이닝 53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고 커브(평균 116㎞)는 12구, 커터(평균 142㎞)는 2구, 슬라이더(평균 129㎞)는 3구, 체인지업(평균 128㎞)은 1구를 뿌렸다.
12일은 월요일이다. 직장인들로선 현장을 찾기 어렵지만 현재 분위기를 봤을 땐 구름관중이 경기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로 그 기대치를 더 높여놨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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