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 S존 확인해준 류현진의 컴퓨터 제구력[스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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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1회초 첫타자 정은원부터 ABS 스트라이크존을 제대로 실험했다.
김택연은 류현진의 제구력과 ABS 스트라이크존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러났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3회까지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하며 타자별로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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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전부터 정확한 제구력으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했다.
류현진은 7일 오후 1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 홈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06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KBO리그 한화에서 98승을 거두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2006시즌엔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모두 거머쥐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의 활약은 뛰어났다.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2019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ERA 2.32), 사이영상 투표 2위 등 숱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어 202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귀환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10월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마지막으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투구를 했다. 이날 청백전은 비공식 경기이지만, 류현진은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를 밟았다.
이날 경기는 ABS와 피치클락 도입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로봇 심판인 ABS에 대한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타자의 신장별로 달라지는 상하 스트라이크존이 특히 관심사였다.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이 어느 지점까지 낮은쪽 스트라이크존을 스쳐 지나갈지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류현진은 1회초 첫타자 정은원부터 ABS 스트라이크존을 제대로 실험했다. 초구 바깥쪽 아래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패스트볼을 던지더니, 2구 바깥쪽 구석으로 커브를 꽂았다. 바깥쪽 아래 스트라이존을 실험한 류현진은 5구 바깥쪽 하이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상하존의 끝을 완벽히 알아볼 수 있는 류현진의 정확한 제구력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어웨이팀 3번타자 김택연을 상대로 다시 컴퓨터 제구력을 선보였다. 우타자 김택연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뿌렸다. 기습적인 하이패스트볼 공략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통해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김택연은 류현진의 제구력과 ABS 스트라이크존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러났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3회까지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하며 타자별로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구종을 구사하면서도 흔들림없는 제구력을 선보이며 로봇 심판을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로봇심판 시대에도 괴물같은 투구를 예고한 류현진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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