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존’ 달구던 송명근의 미친 존재감…이젠 우리카드 ‘해결사’로
우리카드 아웃사이드히터 송명근(31)은 2023~2024시즌 ‘웜업존’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다. 공격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리시브 등 수비 불안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송명근에 대해 “스윙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극찬하면서도 “수비 등 나머지 부분들이 아쉽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송명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OK금융그룹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당시 송명근은 최우수선수(MVP)로 가장 빛난 선수였다.
‘조연’이 익숙한 선수는 아니지만, 송명근은 아쉬운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밝게 행동하며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송명근은 “리시브가 불안하고, 엉뚱한 범실을 많이 했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했다”며 “코트 밖에 있으면서 처진 모습을 보이는 건 선배 역할이 아니다. 밖에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 코트 안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자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위기에 빠진 순간, 송명근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 콕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자칫 흔들릴 뻔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마테이 없이 치른 첫 경기였던 지난달 9일 OK금융그룹전에서 22점을 올려 팀에 승리를 안겼던 송명근은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기회가 걸려있던 지난 6일 대한항공전에는 19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우리카드는 이날 대한항공을 꺾고 창단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의 가능성을 키웠다.
대한항공전 승리 후 만난 송명근은 “지금까지 (주전으로) 해온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줬다.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공격적인 장점은 살리면서 약점인 수비를 보완해 더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결정할 기회가 저희에게 왔기 때문에 허무하게 날리고 싶지 않다”며 “철저히 준비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웜업존을 달구던 송명근이 정규리그 막판 우리카드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송명근이 남은 경기에서 우리카드 우승의 ‘주연’이 될 준비를 마쳤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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