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1호점…중앙아시아 첫 `K-편의점`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안드레이 신 신라인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1호점 앞에서 진행된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카자흐스탄 CU 아스타나스퀘어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가 중앙아시아 최대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K-편의점 영토를 확장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6일 카자흐스탄 첫 편의점인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을 현지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인 신라인(Shin-Line)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Central Asia'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MFC)을 맺고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이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의 계약이다.

신라인은 중앙아시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아이스크림 제조사로 현재는 라면, 유제품 등 편의점과 밀접한 상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이 회사 대표인 안드레이 신씨는 고려인(구소련 붕괴 후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한(韓)민족) 3세이자 알마티 고려인협회장이기도 하다.

BGF리테일은 신라인에게 물류센터, 식품 제조센터 등의 유통 인프라와 관련 노하우를 약 6개월동안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최초로 유통사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해 모든 유통 채널이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납품 받는 구조인 현지 유통 업계의 물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BGF리테일은 코트라와 함께 국내 중소협력사의 수출 교두보 역할을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은 구매력 평가 지수를 나타내는 1인당 PPP가 2022년 몽골의 2.3배 수준인 3만 불을 돌파하며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중산층이 두텁고 30세 미만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

특히 BGF리테일은 코로나 이후 카자흐스탄의 유통채널이 빠르게 소형화되며 근거리 쇼핑 수요가 급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비해 근거리 소형 유통 채널이 여전히 현대화 되지 못해 한국형 편의점 채널의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본 것이다.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은 알마티의 톨레비에 오픈했다. 톨레비는 대학가, 관공서, 오피스 등이 밀집해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은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차별화, 현지화, 콜라보의 3가지 콘셉트로 현지 고객에게 K-편의점의 매력을 선보인다.

우선 CU는 라면, 스낵, 델라페 등 총 800여 종의 K-푸드 상품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 음식인 떡볶이, 닭강정 등의 즉석 조리 상품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한강 라면'에 대한 외국인 고객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즉석 라면 조리기도 설치하고 한국 대표 음식인 콘도그(길거리 핫도그)와 중앙아시아 대표 음식인 '쌈사'도 자체 식품 제조센터에서 직접 만들어 점포로 공급한다. 또 바삭한 빵 속에 소불고기, 매콤 치킨 등의 한국 먹거리 토핑을 넣은 베이크 상품도 내놓는다.

넓은 휴게 공간과 깨끗한 화장실도 마련해 고객이 CU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제공한다.

BGF리테일은 이달 내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2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 카자흐스탄 2호점은 CU 코나예바43점으로 쇼핑몰, 상점 등이 밀집한 알마티의 또 다른 핵심상권에 위치한다. 3호점은 CU 아바이스트릿10점으로 대학교와 상점가가 밀집해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오픈한다.

BGF리테일은 올해까지 카자흐스탄에 50개 점포, 5년간 총 5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고 이후 인접 국가까지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카자흐스탄 CU가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편의점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라며 대한민국 중소협력사의 수출 교두보 역할 역시 톡톡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