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벤치로 간 이유, 투헬 설명은 단순했다 '다이어로 이기니까'…주말까지 선발 제외 이어질 수도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에릭 다이어 활용으로 웃고 있다. 승리 요정처럼 부각되는 분위기가 불똥이 돼 김민재에게 튈 조짐이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붙박이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쉬었다. 지난 6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라치오와의 2차전에서 김민재가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 이슈는 없었다. 시즌 내내 혹사에 가깝게 뛰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와서도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정도였지만 쉬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라치오전은 바이에른 뮌헨이 사활을 걸었던 경기다. 이번 경기까지 놓치면 무관이 확정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위기 상황이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갈수록 무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으로 시작한 올 시즌 RB 라이프치히에 예상 밖 대패로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포칼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심지어 포칼에서는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에 발목이 잡혀 놀라움을 안겼다.
1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선두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10점이나 뒤져있다. 24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의 기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하다. 결국 남은 건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등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한 상태라 2차전 홈경기에서는 무조건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은 변화를 요구했다. 하필 대상이 김민재였다. '빌트'와 '키커' 등 독일 언론이 앞장서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센터백 조합을 다이어로 바꾸라고 종용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부진했다.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는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해결책은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트도 "김민재는 가장 일관된 플레이를 펼치는 센터백이었다. 그러나 라치오와 2차전을 앞두고 다른 수비수와 경쟁에서 패한 모습이 엿보인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패배를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거들었다.
투헬 감독도 1차전과 비교해 라인업 변화를 시도했다. 김민재를 포함해 총 3명이 바뀌었다. 공교롭게 선수 교체는 성공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던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은 공수에서 모두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투헬 감독도 만족하는 모양이다. 김민재를 벤치로 내리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RB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이 두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민재를 벤치에 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경기력과 아무 상관 없다. 우린 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이 말한대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함께 뛸 때 결과가 나쁘지 않다. 라치오전 대승으로 이들 조합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다이어는 독일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이어는 빌트의 평가에서 2점을 받았다. 1~5점까지 낮을 수록 수훈 선수에 가까운 독일 평점에서 2점은 꽤나 큰 호평이다. 그동안 김민재가 전 지역을 커버하며 몸을 혹사시킬 때도 좀처럼 받지 못하던 평가다.
가장 필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데 다이어가 큰 역할을 하면서 한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 당장 마인츠와 주말 경기에서도 김민재의 벤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2위에 머물러 있어 강등권인 마인츠전 승리가 필수다. 주중 경기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체력이 떨어졌을 수는 있지만 흐름 유지에 무게를 둔다면 변함없이 선발 기용될 수 있다. 투헬 감독 성향도 주전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이기니까'를 이유로 김민재의 벤치 출발을 또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고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물론 다이어를 향한 호평 세례로 바로 3옵션으로 내려갔다고 볼 수는 없다.
영국 '디 애슬레틱'만 해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온 김민재는 그가 가진 잠재력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더욱 안전하게 만든다"며 "전투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박스 안에서 적극적인 존재감으로 영입된 김민재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포백 라인에 어떠한 권위도 발휘할 수 없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겪은 여러 문제를 생각하면 그에게 너무 많은 비난을 퍼부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위대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김민재는 주력과 좋은 포지셔닝을 갖고 있으며 키도 크다. 또 중원까지 공을 잘 운반하고 패스는 엘리트 수준이며 가로채기 비율도 90분 당 2.18개로 상위 5대리그 선수 중 99번째 백분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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