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복지관, 소외 가정 43곳 1억여원 지원... 따뜻한 '손길'
#1. 과천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태형씨는 지난달부터 결연후원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봉사활동을 다니며 후원에 대한 관심이 생겼지만, 후원금 오용에 대한 뉴스가 많아 선뜻 후원에 나서지 못했다. 김씨가 후원을 시작하게 된 것은 복지관을 접하면서다.
김씨는 “결연후원의 경우 당사자에게 바로 전달되는 걸 알게 돼 후원을 하게 됐다”며 “나에게는 그 돈이 없어도 생활유지가 되지만 아동·청소년들에게는 생활과 교육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 지난달 BBQ 과천점은 과천종합사회복지관에 치킨 20마리를 후원했다. 과천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 온 김정희씨는 IMF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과거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아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후원을 결심했다.
김씨는 “복지관에서 받았던 도움에 보답하고 싶어 후원하게 됐다”며 “사는 게 바빠 뒤늦게 후원하게 됐지만 여유가 되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과천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이 현재 관내 어려운 가정 43곳과 결연후원해 약 1억500만원을 지원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외에도 지역주민들의 물품과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과천에서 발레학원을 운영하는 허은정 원장은 복지관에서 재능기부 형식의 원데이클래스를 열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발레를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발레를 알려주고 싶어서 재능 기부를 했는데 오히려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복지관에서 꾸준히 바리스타와 밑반찬 조리 봉사를 해 온 박혜리 봉사자는 이달부터 반찬 전달 봉사도 참여하게 됐다. 그는 “무의미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좋은 사람들과 귀중하게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과천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소외계층 아동과 가정, 지역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주민들도 어려운 이웃에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지역사회 복지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찬정 관장은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꽃이 피는 기적이 있듯이 누군가에게 작은 나눔이 다른 이에게는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희망과 기적이 될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나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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