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차이로 공격 피한 그리스총리 "강렬한 경험"

서봉국 2024. 3. 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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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사망…젤렌스키 "러시아는 어디든 상관 않아"
그리스 총리 "모든 유럽 정상, 우크라 방문해야"
'러시아 공격 경험' EU 미셸 상임의장도 비난
미셸 "러시아의 비겁한 전략 잘 보여줘"

[앵커]

우크라이나를 찾은 그리스 총리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쟁 피해 상황을 둘러보던 중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한 것인데,

미사일은 정상들의 차량과 불과 300m 차로 빗겨갔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구도시 오데사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한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사건은 두 정상이 항만을 둘러보고 차에 오른 직후 일어났습니다.

공교롭게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한 것인데, 미사일은 두 정상의 차량과 300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미초타키스 / 그리스 총리 : 차에 탄 뒤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생생히 느낀 강렬한 경험이었죠.]

우크라이나 해군 측이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지를 공습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가까스로 공격을 피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러시아가 어디든 상관 않고 공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을 이해합니다.]

미초타키스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가 아직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깨닫기 위해서라도 모든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전쟁 이후 처음 방문한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앞서 2022년 5월 오데사항을 찾았다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은신처에 갇혔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러시아가 두 정상이 방문한 오데사항을 공격한 것은 현재 얼마나 비겁한 전략을 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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