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남녀 임금 격차 34%↑…서울시 본청은 전년 대비 격차 벌어져

이규희 2024. 3. 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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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남녀 근로자의 성별 임금격차가 최대 34.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시의 '제3차 서울시 성평등임금공시'를 보면 2022년 26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교통공사(34.8%)였다.

이어 성별 임금격차가 큰 투자출연기관은 투자서울물재생시설공단(34.3%)·서울연구원(34.1%)·TBS(34.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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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남녀 근로자의 성별 임금격차가 최대 34.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격차 34.8%는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5만2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서울시 본청의 성별 임금격차는 직전 조사 때에 견줘 더 벌어졌다. 

7일 서울시의 ‘제3차 서울시 성평등임금공시’를 보면 2022년 26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교통공사(34.8%)였다. 공사는 인사 규정에 따라 군 복무 기간이 경력으로 인정되고, 남성의 재직기간(25.0년)이 여성(6.9년)에 비해 길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남성 교대근무자 비율(86%)이 여성(61%)에 비해 높아 법정수당에 차이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고임금을 받는 관리자 직급 여성이 적은 것도 높은 임금격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사 직원 1만6098명 가운데 여성 비중은 11.2%였지만, 1·2급 여성 직원은 각각 4.5%, 3.3%에 불과했다. 

이어 성별 임금격차가 큰 투자출연기관은 투자서울물재생시설공단(34.3%)·서울연구원(34.1%)·TBS(34.1%) 순이었다. 

서울시 본청의 성별 임금격차는 2년 전에 비해 더 벌어졌다. 2020년(11.28%)에 비해 0.9%포인트 높은 12.18%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32%로 남성에 비해 낮고 여성의 평균 재직기간(15.6년)이 남성(16.7년)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청 전체 직원 4813명 중 여성 비중은 41.7%였지만, 1∼3급 고위직 비중은 11.4%에 그쳤다.

서울시의 성별 임금격차 공시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19년 전국 최초로 공시 제도를 시작해 시 소속 22개 투자출연기관의 직급·직종·재직연수별 남녀 임금격차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어 2021년에는 서울시 본청과 서울시립대까지 공시 대상을 확대했다. 올 1월 발표한 제3차 임금공시는 시 본청과 서울시립대, 시 투자출연기관(26개)과 민간 위탁기관(19개)을 합산한 47개 기관을 조사한 결과다. 2022년 만근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정원 외 모든 근로자 3만6334명을 대상으로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별 임금격차 집계와 같은 중위값 기준으로 분석했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기관은 서울시립대(51.78%)였다. 고임금을 받는 전임 교원 중 여성 교수 비율이 13%에 불과하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97개월)이 남성(160개월)보다 짧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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