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반도 긴장 고조 원치 않아…北 합리적 안보 우려 해결해야"(종합)
"대만 독립 지지한다면 중국 주권에 대한 도전"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고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를 주제로 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반도 문제는 수년간 이어져 왔으며 문제의 근원은 명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이 부장은 "냉전의 잔재가 남아 있고 평화 체제가 확립되지 않았으며 안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중국이 제안한 '쌍궤병진'과 '단계적, 동시적(分阶段、同步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중국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글로벌 정세는 충분히 혼란스럽고,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 냉전 시대로의 역주행을 하려는 자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자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지 압박을 중단하고 고조되는 대결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며 "근본적 해법은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고 모든 당사국, 특히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약 9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중관계, 중러관계, 대만 문제, 중국의 주변국 외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광범위한 질문에 대해 답했다.
왕 부장은 미중관계에 대해 최근 양국 관계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수단은 새로워지고 있고, 일방적 제재 목록도 늘어나는 등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는 것이 상상할 수도 없는 정도"라며 "미국이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강대국의 신뢰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긴장하고 초조해하고 있는데, 강대국의 자신감은 어디에 있느냐"라고 언급하며 "미국이 직면한 도전은 중국이 아니라 자신이며, 중국을 압박하는 데만 몰두하면 결국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만의 선거는 중국의 지방 선거이며, 선거 결과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며 "아직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는 중국 주권에 대한 도전이고 개별 국가가 대만과 공식 수교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면 이는 중국의 내정 간섭"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대만 독립 분열 행위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요소"라며 "대만 평화를 수호한다면 '대만 독립'에 명확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의 주변국 외교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중일 협력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주변국가는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고 아시아는 우리의 공동 정원"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주변국 외교 이념인 친선혜용(親善惠容: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은 주변국들과 선린 우호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왕 부장은 "서로의 핵심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고 긴밀한 고위층 교류를 유지하며 인민의 이해관계를 높이고 선린우호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다"며 "'구동존이(일치하는 점은 취하고 의견이 서로 다른 점은 보류한다)'와 소통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고 개방된 지역주의를 실천하고 동아시아 협력에 적극 참여하며 한중일 협력의 심화와 발전을 촉진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에 대해 "중국의 성장 엔진은 여전히 강력하며, '포스트 차이나'는 여전히 '중국'"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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