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충격'에 직수입까지 수단 총동원...효과 있을까? [취재앤팩트]

이승은 2024. 3. 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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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야말로 사과가 너무합니다.

과일을 필두로 한 농산물값과 다시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가 물가 충격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은 무엇이고, 과연 효과가 있을지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승은 기자!

물가 상승률이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다는 소식이 들린 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상승했어요.

작황이 나쁜 데다 대체할 과일이 없는 사과와 배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농산물값에다 국제유가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이 적었던 게 물가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신선과일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1.2% 올라 32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사과는 71%, 배는 61% 올랐습니다.

사과를 대신해 수요가 늘어난 귤은 무려 78% 넘게 뛰었습니다.

올해 2월은 설이 있었고, 지난해 2월은 설 다음 달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과일은 그마나 소비를 줄일 수도 있는데, 채소류 물가 역시 12.2%나 올랐습니다.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날씨가 나빠 출하량이 감소한 토마토가 56%, 파가 50%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정부가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계속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그래도 농산물 물가가 잡히질 않고 있네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정부는 3-4월 먹거리 할인에 6백억 원을 추가 투입합니다.

또 오렌지와 바나나를 과일로는 처음 정부가 직수입하고, 관세 인하 과일 품목도 늘려 수요를 분산시킨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농산물은 서로 보완재적 성격이어서 하나가 오르면 다른 품목도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과일 선호도를 바꾸는 건 힘든 일입니다.

사과는 검역 문제로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가을까지는 대체 상품이 없습니다.

게다가 직수입 과일은 품목이 한정적입니다.

정부는 올해 초에도 수입 과일 관세를 낮췄지만 소비자들이 효과를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4월에 참외가, 7월에 아오리 사과가 나오긴 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공식품, 외식물가도 엄청납니다. 정부가 식품원료 업계에 물가 안정 동참을 강조하고 나섰죠?

[기자]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인데 비해 가공식품은 6.8%, 외식은 6% 상승해 두 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33개월째, 3년 정도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국제 곡물가는 현재 2022년 고점 대비 절반 정도 내려왔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소맥과 대두유 수입 가격을 조사해봤더니 지난해 4분기에 2022년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주요 기업 출고가와 소비자 가격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밀가루의 경우 2022년 4분기 원재룟값이 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31%나 떨어졌지만, 출고가와 소비자가격은 수평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식용유의 경우는 원재룟값이 34% 떨어질 동안 소비자 가격은 4%도 안 떨어졌습니다.

경제 부총리는 업계에 가격 인하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지원했던 주요 식품원료 관세 인하 조치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금년에도 추가 연장하기로 한 만큼 업계도 국민 부담 완화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앵커]

미국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고물가 충격이 이어지면 정말 민생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전문가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기준금리를 낮추게 된다고 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에 빠르게 올라가고 있던 물가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고 이에 따라서 기준금리가 조금 더 늦게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제 유가도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총선 뒤 전기요금 인상도 예상돼,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지경윤 김희진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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