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다 잘려 나가는데… 문재인, 언제까지 침묵할까

나윤석 기자 2024. 3. 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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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이재명)계의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공천 학살'이 현실화하면서 문심(文心), 즉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는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친문 실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해 '명문 갈등'의 파장을 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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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입장만 간접 피력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양산=박영수 기자

친명(친이재명)계의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공천 학살’이 현실화하면서 문심(文心), 즉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통령은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의원들의 입을 통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을 뿐 여전히 공천 파동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는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친문 실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해 ‘명문 갈등’의 파장을 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오전 11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은 손님들이 점차 늘어났다. 문을 연 오전 10시 30분쯤에는 손님이 1명밖에 없었는데 오전 11시를 넘어서자 10여 명이 방문해 책을 둘러보고 휴대전화로 내부 사진을 찍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일이 없을 경우 평일 1번, 주말엔 오전·오후 2번 책방지기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이틀 전인 지난 4일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 홍영표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서울 영등포갑 전략 공천을 받은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 역시 지난달 19일 탈당 선언 이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친문계와 친명계의 갈등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깊어진 감정의 골이 표면화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경선 패배 불복을 외치며 문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가 이 대표 아내인 김혜경 씨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대표 역시 친문 지지층의 집중 포화에 시달렸다.

한편 김성환 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이 비록 출마는 못 해도 ‘윤석열 검사 독재 심판’ 총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간이 열려야 한다”며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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