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2억’ 미노이 광고료에… “얼굴만 아는 연예인이 이 정도?” 시끌
가수 미노이(27·박민영)와 소속사 AOMG가 광고 촬영 불참으로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미노이의 수익이 공개됐다. 계약 기간 6개월의 광고 모델료로 2억원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박탈감을 느낀다”는 반응과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세우면 매출이 느는데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온다.
7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미노이와 소속사 대표는 지난해 8월 화장품 광고 출연 건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대표는 “6개월, 2억이고 좀 더 정리해서 알려줄게”라고 말했고 미노이는 “네! 전 좋아요”라고 답했다.
이후 정산서를 받아든 미노이는 모델료를 2억5000만원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에 모델료를 올리거나, 광고 계약 기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속사가 계약서에 대리서명을 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결국 계약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미노이는 지난 1월 30일 진행된 화장품 광고 촬영 당일 날 불참했다. 당시 세트장에는 스태프들이 촬영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화장품 업체는 세트 제작 및 대관, 스태프 비용까지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다고 한다.
소속사 측은 대리서명 방식이 관행적으로 이뤄져왔었다고 주장하며, 그간 미노이와 광고 출연 관련 대화를 나눈 메신저 내용을 일부를 공개했다. 재구성된 사진에는 “K사 광고건 6개월에 1.8억” “3개월 1.2억, 6개월 2억, 1년 3.5억” “M사에서 계약연장 하고 싶다고 하거든. 추가 촬영없이 기존 소재 사용으로 3개월 연장 1.2억 어떤 것 같아?”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보도 이후 네티즌들은 연예인의 높은 출연료에 대해 주목했다. “얼굴만 아는 연예인이었는데 6개월에 2억이라니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다. 톱스타는 얼마를 받는단 건가” “연예인의 광고 모델료가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것 아닌가” “스태프들은 열정페이 받는 데 기형적인 구조다” “6개월에 1억 못버는 직장인들이 연예인 한탄 들어줘야 하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세우면 매출이 뛰어 광고비가 크게 지출될 수밖에 없다”는 “어떤 업계이든 소득 상위에 속하는 집단이 있다. 미노이를 향한 질타는 과하다” 같은 반응도 있었다.
톱 연예인의 높은 출연료는 단역 배우나 제작 스태프의 열악한 임금과 줄곧 비교돼 왔다. 한 사례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 공개한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주연 배우와 단역의 회당 임금 격차는 700~2000배 차이를 보였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거대 자본을 앞세운 OTT 업체가 제작에 뛰어들며 배우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업계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노이의 광고 불참 사건과 관련해 AOMG 측은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이라며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등을 통해 신속히 광고주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노이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전날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처음 6개월에 2억 조건으로 광고 제안을 받고 좋다고 답한 것’에 대해 “정리해서 말해준다고 해서 일단은 좋다고 한 것”이라며 “원래 계약 자체가 변동될 때도 많고 불발되는 경우도 있기에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이어 “촬영에 앞서 대표와 나눈 대화도 광고 계약 자체가 아니라 광고 콘셉트에 대한 것이어서 광고 체결이 됐는지도 몰랐다”고 반박했다.
미노이는 지난 2019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살랑살랑’, ‘깨우지 않을게’, ‘어떨것같애’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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