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보석 같은 송중기"…'로기완' 최성은, 단단하게 성장하는 '블루칩'(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성은(28)이 한뼘 더 성장했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김희진 감독, 용필름 제작)에서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를 연기한 최성은.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로기완'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영화화했다. 삶의 끝에 선 이방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위로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난 1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모로코, 카타르 등 1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특히 '로기완'은 2022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김민정 극본, 김성윤 연출)와 영화 '시동'(19, 최정열 감독) '젠틀맨'(22, 김경원 감독) 등을 통해 성실하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최성은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최성은은 '로기완'에서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선수다운 강렬한 눈빛부터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분노, 그리고 로기완(송중기)을 만난 뒤의 변화까지 다양한 감정의 굴곡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완성했다.
이날 최성은은 "이 작품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된 작품이다. 아무래도 오디션을 보고 합격이 되어야 전체 시나리오를 받을 수 있어서 처음에는 전체 시나리오를 못 보고 오디션에 임했다. 오디션을 3차까지 갔을 때 전체 시나리오를 받았다. 처음에는 이 인물에 대한 설명 정도만 듣고 임했는데 그 작은 정보만으로 큰 매력을 느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쉽지 않겠지만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돼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내가 오디션을 봤을 때는 송중기 오빠가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송중기 오빠와 같이 연기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마리라는 캐릭터가 한편으로는 어떡하지 싶기도 했다. 매번 새로운 파트너와 만나고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두렵기도 하지 않나?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작업할지 모르니 초반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동반됐다"고 밝혔다.
'시동'으로 데뷔 후 곧바로 주연급 여배우로 자리를 잡은 최성은은 "사실 정말 부담이 된다. '시동'이라는 작품으로 감사하게 좋은 흐름으로 걸어가고 있고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것에 비해 감사하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매 순간 치열하게 검열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 더 감사함과 동시에 부담스러운 지점이 크다"며 "실제로 작품 캐스팅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소속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오디션을 보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첫 호흡을 맞춘 송중기와 호흡도 특별했다는 최성은은 "송중기 오빠는 굉장히 단단한 보석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어느 날 송중기 오빠가 '이렇게까지 순수한 열정을 가졌다고?'라며 놀란 적이 있었다. 촬영 초, 중반께 그의 깊은 곳에 올곧음이 느껴졌다. 이렇게까지 고민을 하고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쏟고 있나 싶었다"며 "송중기 오빠와 작업하면서 배운 지점은 예전은 작품을 하고 연기를 할 때 이해가 안 되고 맞나 싶을 때 최대한 대본이나 감독의 말을 따라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좋지 않게 발현되는 지점도 있었다. 송중기 오빠와 작업할 때는 본인이 이해가 안 될 때 끝까지 설득해 본인의 의견을 남들에게 납득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싶었다. 송중기 오빠는 자신을 향한 확신이 있다. 역할에 대한 고집이 본받을 만한 점인 것 같다"고 곱씹었다.
이어 "사실 전에는 말을 놓은 선배가 많이 없었다. 지창욱 선배도 말을 놓긴 했지만 그래도 호칭은 선배였다. 송중기 오빠와 호흡을 맞춘다고 들었을 때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고 싶었고 오빠가 고맙게도 먼저 '말 편하게 해. 선배라고 하지 않아도 돼'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평소 '오빠'라는 호칭이 편한 사람은 아니지만 송중기 오빠의 배려로 더 빠르게 친밀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기완' 촬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밝혔다. 최성은은 "사격은 불어에 비해 견딜만했던 것 같다. 사격 연습을 한국에서 많이 했고 로케이션 촬영지인 헝가리에서도 맞춰보면서 소화했다"며 "불어는 정말 힘들었다. 스태프 중에 불어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분과 헝가리에 같이 있으면서 촬영이 없을 때도 늘 함께하면서 의지를 많이 했다. 하지만 그 당시 헝가리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힘들긴 했지만 헝가리였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은 마음도 있었다"고 웃었다.
영화 속 로기완 역의 송중기와 파격 베드신을 소화한 것도 덤덤하게 털어놨다. 최성은은 "시나리오에서의 베드신 수위는 더 컸던 것 같다. 확실히 편집된 작품에서의 느낌 자체는 아름답게 보인 것 같다. 촬영 때는 좀 더 격렬한 느낌이 있었다. 송중기 오빠도 베드신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나도 이런 장면이 처음이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그렇다고 크게 신경이 쓰이거나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안 해봤던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송중기 오빠의 아내 분도 헝가리에 같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인 부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기완'은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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