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더비, 그 이상···'100억 티켓' 혈투’[서재원의 축덕축톡]

서재원 기자 2024. 3. 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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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만 해도 수십억 원, 때에 따라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내년 새롭게 출범한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부자 구단으로 손꼽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HD 입장에서는 300억~400억 원으로 추정되는 한 해 운영비의 최소 4분의 1 가까운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다.

100억 원은 K리그 일부 시·도민구단의 한 해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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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ACL 2차전 주목받는 이유]
뮌헨·PSG 참가하는 클럽월드컵
상금 10배 뛰어 참가만 해도 수십억
12일 전북이 승리하면 진출 확정
울산도 4강에 오르면 가능성 있어
전북 현대 수비수 김태환(가운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울산 HD 미드필더 김민우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수비수 김영권(왼쪽)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북 현대 공격수 티아고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경제]

참가만 해도 수십억 원, 때에 따라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내년 새롭게 출범한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부자 구단으로 손꼽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HD 입장에서는 300억~400억 원으로 추정되는 한 해 운영비의 최소 4분의 1 가까운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다.

울산과 전북은 12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이달 5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두 팀이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쩐의 전쟁’이 될 경기다. 울산과 전북은 8강까지 진출해 확보한 상금만 각각 41만 달러(약 5억 5000만 원)와 45만 달러(약 6억 원)다. 준결승 진출팀은 25만 달러(약 3억 3000만 원)를 추가로 받는다. 결승까지 간다면 준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6억 7000만 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3억 4000만 원)다.

대회 상금이 전부가 아니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내년 클럽월드컵 출전이 결정될 수 있다. 32개 팀 중 아시아 몫으로 배정된 출전권은 총 4장인데 2장의 주인은 일찌감치 가려졌다. 2021년과 2022년 AFC 챔스 정상에 오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다. 나머지 2장은 이번 시즌 우승팀과 최근 4년간 AFC 클럽 랭킹 포인트 합산 1위팀이 가져간다.

현재 랭킹 포인트 1위 알힐랄(109점)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차순위인 2위 전북(80점)과 3위 울산(72점) 중 한 팀이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랭킹 포인트는 AFC 챔스 승리 3점, 무승부 1점, 다음 라운드 진출 때 3점이 각각 부여된다. 전북은 8강 2차전을 이기면 클럽월드컵 진출이다. 물론 울산도 희망이 있다. 4강에 올라 1승을 보태면 랭킹 포인트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클럽월드컵은 참가만 해도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돈 잔치다. FIFA가 지난해 3월 발표한 클럽월드컵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 대회부터 월드컵처럼 4년 주기로 열리며 7개 팀이던 참가 규모는 32개 팀으로 확장됐다. FIFA는 클럽월드컵 확대를 발표하면서 현재 1650만 달러(220억 원)인 총상금을 10배에 육박하는 1억 6000만 달러(약 2135억 원)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참가 수당만 해도 종전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 원)에서 최소 2~3배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조별리그 성적에 따른 수당도 있으니 대회 출전만으로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100억 원은 K리그 일부 시·도민구단의 한 해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을 연고로 한 K리그2(2부)의 한 시민구단 한 해 운영비가 약 80억 원이다. 약 60억 원에 운영되는 지방 도민구단도 있다. FIFA는 오래전부터 클럽월드컵 확대 개편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수익의 대부분을 월드컵을 통해 올리는 FIFA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대회를 원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내년 클럽월드컵에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비롯해 첼시,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세계 최고 클럽의 출전이 확정된 만큼 흥행은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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