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이스피싱 1인당 1700만원 뜯겼다…고액 피해자 껑충

윤지원 기자 2024. 3. 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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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
1억이상 피해자수 231명…기관 사칭 유형 많아
금감원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1인당 피해액이 1700만원을 웃돌았다. 피해자 수는 줄었지만 고액을 뜯긴 사람이 늘었다. 특히 정부기관을 사칭한 사기 피해액은 1인당 2억3000여만원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억원(35.4%) 늘었다. 피해자 수는 1만1503명으로 1만2800여명에 달한 2022년보다 줄었지만, 1인당 피해액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 1330만원이던 1인당 피해액은 2020년 1290만원, 2021년 1270만원, 2022년 1130만원으로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171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전체 피해금액 1965억원 중 피해자에게 환급된 액수는 652억원이다. 피해자가 지급정지를 신청하거나 피해 구제를 통해서 환급된 것으로, 환급률은 전년(26.1%)보다 개선된 33.2%를 기록했다.

사기유형은 대출빙자가 35.2%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나 지인 사칭형 메신저피싱(33.7%), 정부기관 사칭(31.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늘어난 것은 정부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빙자하는 사기가 늘었기 때문이다. 각각 398억원, 381억원씩 증가했다. 특히 피해액이 1억원이상에 달한 피해는 정부기관을 사칭한 사기수법에 집중됐다. 이 유형 피해자는 지난해 총 90명에 달했는데 이들의 1인당 평균 피해액은 2억3300만원에 달한다. 대출빙자형은 72명으로, 1인당 1억8100만원 피해를 받다.

전체 피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와 60대가 각각 29%, 36.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폭으로 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139억원, 135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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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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