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정책 변화 준 환경부…격렬 반대 주민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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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과 창녕 주민이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던 환경부의 취수원 다변화 정책에 대한 대안 검토안이 나오며 변곡점에 서 있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이 같은 검토안을 들고 취수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검토안을 들고 주민들을 만나 상생협력사업 등으로 설득할 것"이라면서 "취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이 사업뿐만 아니라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 사업도 필요한데 당연히 같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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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농업 피해 고려
도의원, 취수지역 주민 반대 분위기
환경부 주민설명회 등 설득할 것
경남 합천과 창녕 주민이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던 환경부의 취수원 다변화 정책에 대한 대안 검토안이 나오며 변곡점에 서 있다. 취수지역 주민들은 물을 나눠주는 건 괜찮지만 농업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게 전제 조건이라 이번 안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021년부터 '낙동강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하류)'을 시작했다. 지난 2022년 6월 낙동강 유역의 큰 도시에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이 같은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정부사업으로 확정됐다.
예타를 통과한 이 사업은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45만톤씩을 취수할 수 있도록 관로 등을 개발해 창원과 김해 등 동부경남에 하루 48만톤, 부산에 42만톤을 공급한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복류수는 강바닥 모래 등에 흐르는 물을 주로 말하고 강변여과수는 강바닥 모래층이 여과된 '지하수'를 뜻한다.
하지만 곧바로 환경단체와 합천과 창녕 등 취수지역의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이들은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농업 피해가 우려 된다"며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으로 취수원을 확보하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극한 반대가 계속되자 환경부가 이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최근 대안 검토안을 내놨다. 검토안은 기존 예타안과 달리 창녕 강변여과수 71만톤, 합천 황강 복류수 19만 톤으로 조절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환경부는 전날 창원에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언론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검토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예타안에는 강변여과수 취수지역이 기존 창녕 지역 3곳이었는데 현재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검토안에서는 기존 창녕 지역을 포함해 의령 지역 등 6곳을 추가로 늘려 총 9곳으로 취수지점을 분산시켰고 취수 위치를 창녕함안보 하류에서 보 상류 중심으로 옮겼다.
이렇게 강변여과수를 창녕에서 49만톤, 의령에서 22만톤으로 71만톤을 채우고 합천 복류수는 45만톤에서 19만톤으로 줄여 기존 예타안과 동일하게 90만톤으로 합계는 맞추겠다는 게 환경부 검토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취수지점 분산과 지점별 취수량 축소로 지하수위 저하 등 주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해 총 사업비는 기존 1조 8천억 원에서 2조 3천억 원으로 늘어나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질 수 있어 사업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는 본래 이 사업을 오는 2028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고 검토안을 내놓은 현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도의회와 주민들은 벌써부터 반대하고 있어 분위기가 긍정적인 건 아니다. 장진영 도의원(합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본회의 도정 질문을 통해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안정된 원수 공급을 위해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과 각종 오염원 저감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찬수 창녕강변여과수 개발반대대책위위원장은 "물을 부산에 안 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물은 당연히 나눠 먹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지역민들에게 농사 등 생존권이 걸려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이 같은 검토안을 들고 취수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검토안을 들고 주민들을 만나 상생협력사업 등으로 설득할 것"이라면서 "취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이 사업뿐만 아니라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 사업도 필요한데 당연히 같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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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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