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 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아직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할 준비가 안됐다” 나달, BNP 파리바오픈도 기권
부상에서 복귀한 라파엘 나달(652위·스페인)이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시즌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1000시리즈 대회인 BNP 파리바오픈 출전도 포기했다.
나달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놀라운 토너먼트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내가 여기 인디언웰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것이 제가 대회를 앞두고 연습하고 준비하기 위해 아주 일찍 넘어온 이유 중 하나”라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렇게 중요한 대회에서 최고 수준으로 플레이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다”고 대회 기권 소식을 전했다. 나달은 “쉽지 않은 결정이고, 사실 힘든 결정이지만 나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수 천명의 팬들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나는 여러분 모두를 그리워할 것이며 토너먼트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인사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회 우승한 나달은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아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2회전 탈락한 뒤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허리 및 고관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프랑스오픈 불참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는 복귀를 노리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달은 부상 이후 코트에 서지 못하다가 올해 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을 통해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 대회 도중 생긴 다리 부상으로 이어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기권했다.
나달은 잇따라 복귀 계획이 무산되고 있다. 다음 일정으로 준비하던 2월 카타르 대회에도 불참했던 나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를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일찌감치 현지로 넘어가 훈련을 시작했다.
ATP 1000시리즈 대회는 4대 메이저 바로 다음 등급에 해당하는 ‘빅 이벤트’로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는 1년에 9개가 개최되는 ATP 1000시리즈 대회 중 첫 대회다. 나달이 다시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를 점검할 수 있는 대회로 주목받았다. 나달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이벤트 경기를 치렀으나, 정작 본 대회에는 서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린다. 나달의 현재 준비 과정은 우승보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5월 프랑스오픈과 7월 파리 올림픽에 맞춰져 있다는 전망이 많지만,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결승에 나가 모두 정상에 오르며 독보적인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 최다 81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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