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포집 비용 절반으로 낮췄다

박정연 기자 2024. 3. 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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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기존 대비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이산화탄소 포집 소재와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박종호 청정연료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기존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되던 흡착제를 개선해 전체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개발한 흡착제를 적용한 진공압력변동흡착(VPSA)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연속 운전 수행을 통해 99%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92%의 회수율로 포집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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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이 새로운 이산화탄소 농축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에기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기존 대비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이산화탄소 포집 소재와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박종호 청정연료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기존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되던 흡착제를 개선해 전체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를 공정에 활용하면 상용 흡착제 대비 이산화탄소를 4.6배 이상 높은 선택도로 정밀 포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 흡착제와 유사한 수준의 흡착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기존 이산화탄소 포집 공정에서 사용하는 상용 흡착제는 흡착량이 많으면 배출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아닌 메탄(CH4)을 더 많이 포집하거나 이산화탄소에 대한 선택도가 높으면 흡착량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키워 이산화탄소 포집량을 늘릴 수밖에 없고 장치 축소에 따른 운전비용 절감 등 효율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표면 특성이 극성인 흡착제를 개발했다. 유효 흡착량의 극대화를 위해 이산화탄소에 대한 결합력을 최적화했다. 흡착제는 정전기적인 인력을 통해 분자를 끌어당기고 포집하는데 개발된 흡착제는 극성을 띄고 있어 무극성도가 매우 높은 메탄과의 인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에 대한 친화도는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개발한 흡착제를 적용한 진공압력변동흡착(VPSA)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연속 운전 수행을 통해 99%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92%의 회수율로 포집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흡착제의 경우 96%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67%만 회수할 수 있는 반면 개발된 흡착제는 순도와 회수율 모두 압도적으로 높아 공정 효율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 고순도로 회수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를 공정 모사를 통해 계산한 결과 1톤(t) 당 40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도 기업인 미국 에어프로덕츠사의 기술인 1t당 8.3kWh에 비해 전력 사용이 절반으로 절감됨에 따라 포집 비용도 절반가량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와 연구원이 보유한 수소 플랜트 설계 기술, 공정 개발 경험을 접목하면 연 백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 및 1톤당 30달러(약 3만9903원) 이하의 낮은 포집 비용으로도 블루수소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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