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덜 싫은가’… 보고싶지 않았던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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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재대결)로 결정됐다.
경선 관리를 맡은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 사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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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최고 비호감 평가
헤일리 사퇴… 트럼프 지지 없어
바이든, 고령에 아랍계 공략 과제
트럼프, 법률비용 자금난 등 산적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재대결)로 결정됐다. 대선을 8개월 남기고 이례적으로 조기 본선대결이 시작됐지만 ‘역대 최고령 대선’이자 미국인 다수가 반대하는 ‘역대 최고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두 후보 모두 산적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 어느 후보의 단점이 더 강조될지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패한 다음 날인 이날 오전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경선참여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연설에서 “그동안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다. 그러나 이제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라며 “후회는 없다. 더는 경선 후보가 아니지만 미국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 없이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를 축하하고,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지지하지 않는 우리 당과 당 밖의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경선 관리를 맡은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 사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추인했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경선에 참여했던 딘 필립스 하원의원이 후보에서 사퇴하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슈퍼화요일에 나란히 압승을 거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두 후보 진영 간 공세·신경전이 본격화했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조 바이든과 내가 미국과 미국민에게 중요한 이슈를 토론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나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장소에서든 토론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트럼프가 자신을 부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7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시청하라고 견제했다.
경선일정이 채 절반도 지나기 전 이례적으로 양당 대선후보가 조기 확정됐지만 일부 핵심 지지층을 제외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미국인이 오랫동안 피하고 싶던 바이든과 트럼프의 2024년 속편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 NYT·폴리티코 등은 두 후보가 백악관에 재입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제와 싸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라는 고령 리스크를 비롯해 경선에서 불거진 아랍계·젊은층 유권자의 반대 정서,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는 경제 성적, 제3 후보의 표 잠식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천문학적 벌금·법률비용에 따른 자금난과 여전한 사법리스크, 낙태권 문제, 당내 분열 등이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약점들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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