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론, ‘SK 인재’ 빼내 5세대 AI칩 개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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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4세대 HBM3 시장을 주도해온 SK하이닉스의 핵심 개발자가 후발주자인 미국 마이크론 임원으로 이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마이크론이 지난 2월 말 한국의 경쟁사들에 앞서 4세대를 건너뛰고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에 돌입한 것이 해당 인력을 빼가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넘어간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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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퇴사한 뒤 임원급 이직
4세대는 건너뛰고 “5세대 양산”
법원, ‘전직 금지 가처분’ 인용
AI반도체 인력·기술유출 심각
전 세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4세대 HBM3 시장을 주도해온 SK하이닉스의 핵심 개발자가 후발주자인 미국 마이크론 임원으로 이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마이크론이 지난 2월 말 한국의 경쟁사들에 앞서 4세대를 건너뛰고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에 돌입한 것이 해당 인력을 빼가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넘어간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법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 SK하이닉스가 전직 연구원을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내렸다.
7일 법조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서 D램과 HBM 설계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A 씨는 지난 2022년 7월 SK하이닉스를 퇴사한 뒤 마이크론에 임원급으로 이직했다. A 씨는 SK하이닉스에서 메모리연구소 설계팀 주임 연구원, D램 설계 개발사업부 설계팀 선임 연구원, HBM사업 수석, HBM디자인부서의 프로젝트 설계 총괄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A 씨의 이직으로 HBM은 물론, D램 관련 기술까지 다 마이크론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핵심 인력이 가면 그 사람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 등이 통째로 가는 것이라 기술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도 HBM을 비롯한 핵심 반도체 기술 유출 방지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SK하이닉스가 A 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9일 인용하며 “이를 어길 시 1일당 1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A 씨는 오는 7월 24일까지 미국 마이크론에서 근무할 수 없다. 재판부는 “A 씨가 지득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마이크론은 동종 분야에서 채권자와 동등한 사업능력을 갖추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다”며 “SK 하이닉스는 그에 관한 경쟁력을 상당 부분 훼손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은 결정이 나기까지 약 7개월이 걸렸다. 이는 A 씨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송달 등의 절차가 오래 걸린 점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주·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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