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스타 워즈’ 같다”... NYT의 러 ‘우주핵무기 논란’ 분석
지난달 러시아가 우주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우주 미사일방어 프로젝트인 ‘스타 워즈’를 거론하며 “현실적으로는 위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17일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주에서 위성을 공격하는 대량 에너지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로 사용되면 공공·상업용 위성을 못쓰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리는 언제나 우주 핵무기 배치에 절대적으로 반대해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우방국에 “러시아가 올해 중 우주 핵 무기를 궤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는 최근의 상황이 80년대 ‘스타 워즈’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스타 워즈’는 198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에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발표한 미사일 요격용 레이저 방어 체계인 ‘전략방위구상(SDI)’를 일컫는다. SDI에서 구상한 무기체계 중에는 미사일 요격을 위한 우주 배치 레이저 등이 있었고, 현실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결국 미·소 냉전이 끝나며 전략방위구상이 허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현재 지구 상공에는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 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위성도 다량 분포되어있다. 중국은 최근까지 총 628개의 소형 위성을 쏘아올렸고 올해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지구 궤도에서 EMP 가 터지면 위성 뿐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또한 피해를 입게 되는데, ISS 상주 인원에는 러시아인이 포함되어있다. MIT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교수는 “핵무기가 자신을 포함해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억지하게 되는 것”이라며 “공격하는 측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낄만큼 절박하지 않다면 (이런) 억지력은 우주 폭탄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등이 국방력을 우주까지 뻗으려고 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주 국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투자와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 4일 군 정찰위성 1호기에 대해 이달 중순부터 운용시험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호 군 정찰위성은 지난 12월 미국에서 발사돼 현재 고도 400~600km에서 하루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군 방첩사령부 산하 국방보안연구소와 우주 및 사이버 보안 분야 연구개발(R&D)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양 기관은 특히 우주 통신 보안과 군 통신위성 및 정찰위성 보안기술 로드맵 작성에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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