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남북축 가로막는 장애물 없앤다

■ 18번째 민생토론회 나선 尹
“원도심 2.4조 재생사업 지원”
숙원사업 박차… 개발 기대감
“대한항공 - 아시아나 합병이후
마일리지 피해 없도록 할 것”

이번엔 인천서 민생토론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에서 열린 18차 민생토론회에서 인천지역 숙원사업인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도심에도 2027년까지 2조4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인천지역에서는 낙후된 도심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하화는 기본적으로 ‘격차 해소’를 위한 것으로, 지하화로 새로 생긴 철도 상부 공간과 주변 부지 통합개발이 가능해 지역 전반의 개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으로 손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18차 민생토론회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2027년 착공하고, 2026년에는 경인선 지하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970년대 들어선 경인국철과 경인고속도로는 산업 성장의 교두보였으나, 현재는 경인 지역의 동서축과 남북축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사업의 선도사업으로 지정받기 위해 지하화 추진 전략을 살펴보고 있으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역시 총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일부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당이 도시 내 격차 해소를 위한 철도 지하화 정책을 수도권에서 적극 펼치고 있는데, 대통령실도 이에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을 교두보로 우리의 전략 산업인 항공·해운 산업의 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공항 배후 첨단복합항공단지 등에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5000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10년간 10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 이어 참석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 기념식’에서는 “B노선은 2030년까지 차질없이 개통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단 1마일의 마일리지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인해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항공사 합병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중점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광폭의 ‘민생 행보’를 벌이고 있는 윤 대통령이 항공서비스 산업 발전 도모 과정에서 조금의 소비자 피해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사 운임을 참고해 국제선 운임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합병 후 운임을 인상하거나 높은 운임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윤 대통령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인 ‘독점으로 인한 국민 피해’ 발생 가능성을 걱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기은·구혁·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