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강수량 ‘역대 1위’… 이상고온 현상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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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이번 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양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한반도에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한반도로 자주 유입되면서 기압골이 형성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겨울 한반도 해역 해수면 온도는 섭씨 12.3도로, 평년(12.1도)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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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강수량 236.7㎜… 평년보다 2.7배 많아
따뜻하고 습한 남풍 한반도로 자주 유입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이번 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양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한반도에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7일 ‘2023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겨울 전국 강수량은 236.7㎜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평년 강수량인 89㎜보다 2.7배 많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한반도로 자주 유입되면서 기압골이 형성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10~15일에는 중국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한반도 동쪽 고기압 사이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강하게 유입돼 많은 비가 내렸다. 이 시기 강릉은 91.2㎜, 전주 63.8㎜의 비가 내려 12월 일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지난달 21~22일 내린 폭설은 한반도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북쪽 고기압의 찬 공기가 섞여 눈구름이 발달한 영향이었다. 이 시기 강원 영동 지역은 지형효과가 더해져 이틀간 50㎝ 이상의 눈이 내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2.4도로, 평년(섭씨 0.4도)보다 높았다. 섭씨 2.8도를 기록한 201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온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8~10일은 전국 곳곳에서 일 최고기온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기 광주는 섭씨 20.3도, 대전 19.8도로 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외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월 일 평균기온 최고치를 기록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후반과 올해 1월 하순 일시적 한파도 있었다. 시베리아 지역 기압능이 동서 방향으로 빠르게 발달한 영향이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유입돼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1월 26일 한강에서는 첫 결빙이 발견됐는데, 이는 평년(1월 10일)보다 보름 정도 늦은 것이다.
이번 겨울 한반도 해역 해수면 온도는 섭씨 12.3도로, 평년(12.1도)보다 높았다. 한반도와 일본 사이를 지나는 쿠로시오 해류 확장역의 수온이 높아져 해수면 온도가 최근 10년 평균보다 따뜻했다. 높은 파고의 평균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유의파고는 1.5m로, 한반도 남쪽에 기압골 자주 지나가 평년보다 0.1m 높게 관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이 나타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강화해 극한기후정보 제공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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