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산업별 대출금 14조원 ↑… 3분기 만에 증가폭 축소

4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 1889.6조원
제조·서비스 증가폭 나란히 축소

작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이 전분기말 대비 1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증가 폭은 3분기 만에 축소됐다. 기업들이 연말 결산 시기를 앞두고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88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말 대비 13조9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은 3분기 만에 축소됐다. 증가 폭 추이를 보면 작년 1분기(20조9000억원)에서 작년 2분기 24조8000억원으로 확대됐고, 3분기에도 32조3000억원으로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4분기에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업의 연말 재무(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적으로 상환한 영향이 크다”면서 “특히 석유화학과 정보통신(IT) 등 주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줄었다”고 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대출금은 작년 3분기 증가(+10조3000억원)에서 4분기 감소(-6000억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 부문의 증가 폭은 1조8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축소됐고, 화학·의료용제품은 2조5000억원 증가에서 1조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업도 증가 폭이 16조9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금융·보험업(+8000억원→+1조6000억원)은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부동산업(8조원→5조6000억원)의 증가 폭이 3조원 가까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직전 분기 1조4000억원 증가했던 정보통신업은 2000억원 축소로 돌아섰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14조6000억원→5000억원)과 시설자금(17조7000억원→13조3000억원) 모두 증가 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30조4000억원→16조4900억원)은 증가 폭이 축소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1조9000억원→-3조1000억원)은 대출잔액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