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건 ‘차세대 HBM 전쟁’ …주요국 ‘K-두뇌 빼가기’ 기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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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필수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해온 SK하이닉스에서 20여 년간 일했던 핵심 연구원이 퇴사 후 약정을 어기고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임원으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해온 4세대 HBM 개발에 관여해온 인물이어서 차세대 AI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어떤 식으로든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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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양산직후 돌연 사표 제출
1년도 안돼 마이크론 임원으로
법원 “재직땐 日1000만원 내야”
이미 기술 노하우는 넘어갔을듯
K-반도체 인력, 세계 표적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 도면 유출도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필수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해온 SK하이닉스에서 20여 년간 일했던 핵심 연구원이 퇴사 후 약정을 어기고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임원으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해온 4세대 HBM 개발에 관여해온 인물이어서 차세대 AI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어떤 식으로든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3위 메모리 제조사이지만 그동안 HBM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마이크론이 해당 연구원 이직 후 지난 2월 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앞서 5세대 HBM3E 양산 뉴스를 가장 먼저 ‘깜짝’ 발표해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전 세계가 반도체 패권 경쟁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핵심 인력을 빼가기 위한 쟁탈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A 씨는 SK하이닉스에서 D램과 HBM 사업의 핵심 인력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3년 HBM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HBM사업부 수석과 HBM디자인부서의 프로젝트 설계 총괄을 맡기도 했다. A 씨는 SK하이닉스가 4세대인 HBM3 양산을 시작한 직후인 2022년 7월 돌연 회사에 자진해 사표를 냈다.
그런데 A 씨가 1년도 되지 않아 마이크론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SK하이닉스의 내부 정보망을 통해 확인되면서 회사 내부에 큰 충격을 줬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SK하이닉스가 A 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위반 시 1일당 1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7개월 늦게 내렸지만, 이미 SK하이닉스의 HBM 관련 기술과 노하우는 마이크론으로 넘어갔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경제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개발이 사실상 전쟁 수준으로 치열해지자 반도체 인력 관리와 처우에 상대적으로 허술한 한국 반도체 인재들이 집중 사냥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기업들까지 HBM 개발에 뛰어들면서 한국 반도체 인력이 또다시 표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에서는 ‘국가핵심기술’을 포함한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 피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K-반도체’가 산업기술 해외 유출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전 임원 등이 반도체 공장 도면을 빼돌려 중국에 복제 반도체 공장 설립을 시도하다 덜미를 잡혀 업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중국 자본의 투자도 받고 국내 반도체 인력도 스카우트해 범행을 모의했는데 빠져나간 기술은 D램 및 낸드플래시 공정기술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 해외 유출 피해 비중이 대체로 비슷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으로 일부 디스플레이 제품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김만용·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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