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코리아’라더니… 디지털 금융이해력 하위권

임대환 기자 2024. 3.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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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가 정작 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7일 내놓은 '2023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7점으로 OECD 회원국을 비롯해 조사에 참여한 39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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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능력 높지만 보안은 취약
저축 대신에 소비를 더 선호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가 정작 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7일 내놓은 ‘2023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7점으로 OECD 회원국을 비롯해 조사에 참여한 39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인 2020년보다 2점이 높아진 것으로, 39개국 평균(60점)과 OECD 20개국 평균(63점)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OECD/INFE 조사는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2∼3년 주기로 실시, 결과를 모아 발표하고 있다.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 3개 부문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이번 조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스웨덴·프랑스·이탈리아 등 20개 OECD 회원국이 참가했으며, 국내 조사는 지난 2022년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만 18∼79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번 조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금융이해력 3개 항목 중 금융 지식 점수(76점)와 금융 행위 점수(66점)는 각각 OECD 평균(67점, 62점)과 전체 평균(63점, 61점)을 웃돌았다. 그러나, 미래 대비와 관련된 금융 태도 점수는 56점으로 OECD 평균(58점)을 밑돌았다. 금융 태도는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한다거나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이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온라인 공용 와이파이 사용 불안정성 인지나 웹사이트 이용 시 비밀번호의 정기적인 변경 등 디지털 금융 이용과 관련한 것으로, 금융이해력 평가와는 별도 조사됐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43점으로, 이 항목 조사에 참여한 28개국 평균(53점)과 OECD 16개국 평균(55점)에 크게 못 미쳤다. 디지털 금융 행위와 디지털 금융 태도 역시 각각 41점, 36점으로 OECD 평균(58점, 57점)을 크게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질문 내용 대부분이 우리나라 국민의 강점인 디지털 활용 능력보다는 디지털 보안 관련 분야에 집중됐기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은과 금감원은 향후 금융·경제교육 진행 시 디지털 보안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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