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 고우석, 이제 이정후 만나러 간다! 맞대결 관심사, 마무리 승격 분수령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기 결과를 얼핏 보면 불안한 면도 읽히지만, 고우석(26‧샌디에이고)은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며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의 수첩에 긍정적인 내용을 쌓아가고 있다. 이제 몸이 풀린 만큼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줘야 개막 보직이 조금 더 승격될 수 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마무리 욕심이 있는 고우석도 시범경기에서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고우석은 7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7회 등판했다. 1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맞기는 했으나 실점 없이 건너가며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탈삼진도 하나를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3개로 경제적이었고 스트라이크(7개) 비율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팀이 2-6으로 져 홀드 등 기타 기록은 없었으나 지금 상태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고우석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종전 4.50에서 조금 더 내려갔다.
고우석은 7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스펜서 스티어와 마주했다. 1루 자원인 스티어는 2022년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유망주 출신이다. 2022년 28경기에 나간 것에 이어 팀의 장기적인 계획에 포함된 끝에 2023년 156경기에 나갔다.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주는 선수이자, 지난해 좋은 타격 성적을 냈다. 156경기에서 타율 0.271, 출루율 0.356, 장타율 0.464, OPS(출루율+장타율) 0.820, 23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그간 시범경기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타자보다는 마이너리그에 조금 더 가까운 선수들과 상대한 고우석으로서는 좋은 스파링 상대였다.
고우석은 그런 스펜서 스티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장 중요한 선두타자이자 만만치 않은 상대를 잡아냈다. 그 다음 타자는 고우석도 아는 타자였다. 2021년 시즌 도중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59경기에 나가 타율 0.268, 5홈런을 기록했던 에르난 페레즈였다. 페레즈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현재 생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고우석이 일격을 당했다. 좌익수 방면 큰 2루타를 맞고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고우석의 올 시즌 시범경기 4번째 피안타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숱한 위기 상황을 극복한 경험과 배짱이 고우석을 이끌었다. 다음 타자인 P.J 히긴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득점권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예 인플레이를 허용하지 않는 탈삼진 능력인데 고우석이 이를 보여줬다. 히긴스와 상대하는 과정에서는 2루 주자 페레즈가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2사 3루가 됐지만 고우석은 침착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일러 스티븐슨은 신시내티의 주전 포수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243을 기록했고 13개의 홈런을 때렸다. 고우석은 이 노련한 타자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고우석의 위기관리능력을 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아마도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 또한 이런 장점을 확인했을 것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고우석의 첫 시범경기 등판 당시 그의 바디랭기지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위기 상황에서도 큰 동요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담대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은 것인데, 고우석은 이날도 그런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확신을 더했다.
다만 고우석이 추가 실점을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2-6으로 아쉽게 졌다. 이날 샌디에이고 라인업에는 있어야 할 선수가 없었다. 바로 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29)이다. 보통 김하성과 같은 주축 선수들은 시범경기 초‧중반까지는 하루 출전, 하루 휴식의 루틴을 반복한다. 김하성은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는 결장해 이날 출전해야 할 상황이었다. 실제 구단도 김하성의 출전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하성은 라인업에 없었다. 가벼운 부상이 있었다. 지역 유력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등 근육에 약간의 경련 증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상태가 나아지면 바로 시범경기 라인업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샌디에이고는 올해 김하성과 포지션을 바꿨던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다시 유격수 자리로 돌아왔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유격수)와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가 테이블세터를 맡았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가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하위 타선은 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에길 로사리오(2루수) 순으로 이어졌다. 김하성의 휴식으로 시범경기에서 잘 보지 못했던 라인업이 만들어졌다.
신시내티가 1회 2점을 먼저 뽑으면서 앞서 나갔다. 1사 후 리그가 주목하는 재능인 엘리 데라크루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타일러 스티븐슨이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샌디에이고도 곧바로 반격했다. 0-2로 뒤진 1회 유격수로 돌아온 선두타자 보가츠가 2루타를 때려 반격의 시작을 알렸고, 1사 3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2-1로 앞선 3회 1사 후 엘리 데라크루스의 우전 안타에 이은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이 우월 2점 홈런을 기록해 또 대포의 힘으로 점수를 뽑아냈다. 샌디에이고는 3회 2사 후 보가츠의 볼넷과 크로넨워스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이후 추격의 득점이 없었다. 반대로 신시내티는 4회 페이차일드의 솔로홈런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 고우석 vs 이정후 맞대결 기대감…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시범경기 개막이 조금 늦었던 고우석은 이날까지 총 세 차례 등판을 가졌다. 사실 모든 경기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매 경기마다 안타를 맞았다. 아직 최고 구속도 자신의 베스트를 찾지는 못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점은 최소화하고 있다. 고우석은 KBO리그 경력의 대부분에서 가장 급박한 9회 상황을 겪은 선수다. 이 정도 위기는 차고 넘쳤고, 극복한 경험 또한 차고 넘친다.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우석을 전격적으로 영입한 배경이다. 자신의 구위만 찾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고우석은 첫 등판이었던 3월 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강력한 탈삼진 능력이 그 바탕에 있었다. 이날 고우석은 자신의 KBO리그 시절 레퍼토리였던 패스트볼-고속 슬라이더-커브 조합을 선보이며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원동력이었다. 고우석도 이날 경기 후 이 레퍼토리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다.
3월 4일 시애틀과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장타를 얻어맞으며 실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위기를 잘 정리하며 역시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이날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수가 매일 좋은 컨디션에서 공을 던질 수도 없고, 매일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수도 없다. 그래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날 얼마나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고, 그것이 평균자책점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우석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7일에도 1사 2루타를 허용하고 주자가 3루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점하지 않으면서 고우석의 능력이 더 빛났다. 이제 경기 내용을 조금 더 가다듬고, 자기 구위를 끌어올려 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도 확실시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가, 정말 운이 좋다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예상 발표에 따르면 고우석은 8일에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어차피 이날은 샌디에이고의 휴식일이다. 샌디에이고는 대신 자체 연습경기 정도로 출전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을 배려한다. 샌디에이고는 8일 이른바 ‘백필드 게임’에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 로건 길라스피가 차례로 나가 텍사스와 경기한다. 공식 경기는 아니고 양팀의 필요성에 의해 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이후 9일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선발 후보인 다르빗슈 유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에 이어 등판을 대기하는 불펜 투수로 고우석, 톰 코스그로브, 엥헬 데 로스 산토스, 로베르트 수아레스, 스티븐 코렉까지 총 5명을 예고했다. 다르빗슈가 3~4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 양상에 따라 불펜 투수들을 투입하며 이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의 출전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는 7일이 오프데이였고, 휴식을 취한 만큼 8일과 9일 연달아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제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정규시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9일 샌디에이고전은 원정 경기지만, 이정후의 뜻과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샌프란시스코 부동의 리드오프 및 중견수인 이정후는 세 타석 정도를 소화하고 경기에서 빠지는 루틴을 이어 가고 있다.
두 선수가 한 경기장에 있을 가능성이 생기면, 맞대결 가능성도 생긴다. 물론 고우석은 선발 투수가 아니다. 이정후와 무조건 붙는다는 보장이 없다. 고우석이 뒤에 등판하면 이정후가 경기에서 빠져 있을 가능성도 꽤 높고, 이정후가 라인업에 살아 있다고 해도 1이닝 3~4타자 정도를 상대하는 고우석의 보직상 순번이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사돈 관계인 두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맞대결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두 선수는 지난 3일 김하성의 집에 모여 바비큐 파티를 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외로운 타지 생활에서 서로에게 한줄기 빛이 되는 존재들이지만, 경기에서의 승부는 냉정하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서로를 잘 알고 있다. KBO리그에 입단한 이후에도 서로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길을 걸으며 승승장구했다. 이제는 사돈 지간이다. 고우석이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도 같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서로 팀은 다르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묶여 상대적으로 타 팀에 있는 것보다는 자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리그에서의 맞대결 성적은 말 그대로 애매했다. 두 선수는 통산 12타석에서 만났다. 이정후가 타율 3할(10타수 3안타)을 쳤다. 나머지 두 타석은 볼넷 하나, 희생플라이 하나였다. 이정후는 고우석을 상대로 1타점을 기록했으나 3개의 안타 모두가 단타였다. 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타율을 생각하면 확실히 고우석이 쉽지는 않은 상대였던 셈이다. 반대로 고우석은 통산 키움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이정후에게 선방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경력 평균을 놓고 보면 역시 이정후가 까다로운 상대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 어디까지 왔나… 고우석 아직 희망 있다
마무리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 실트 감독, A.J 프렐러 단장 모두 현재 팀의 마무리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까지 성적과 기량을 모두 본 뒤 판단하겠다는 심산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팀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였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헤이더는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재정난으로 헤이더를 잡을 만한 여력이 없었고, 이렇다 할 연장 계약 논의 한 번 못해보고 그를 놔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선발도 구멍이 많이 뚫려있지만, 불펜 또한 타격이 크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보강보다 불펜 보강을 먼저 마무리했다. 일단 기존 자원으로 로베르트 수아레스를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뒀다. 이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던 마쓰이 유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인 고우석, 그리고 중간 계투 요원으로 견실한 성적을 냈던 좌완 완디 페랄타를 차례로 영입하며 필승조 라인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불안 요소가 있다. 수아레스는 2022년 성적에 비해 2023년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고우석과 마쓰이는 마무리 경력은 풍부하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라는 변수가 있다. 페랄타는 중간에서는 분명 잘 던졌던 투수지만 세이브 경험은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어떤 선수를 낙점하기는 어렵다. 끝까지 본 뒤 결정하겠다는 심산이다. 실트 감독은 집단 마무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상황에 따라 투수들을 다르게 쓰며 가진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판단이다.
네 선수의 현재까지 성적도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지난해 하락세가 보였던 수아레스는 지금도 그 곡선을 돌려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 구위만 되찾으면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인데 샌디에이고는 속이 탄다. 수아레스는 7일까지 시범경기 4경기에 나가 3⅓이닝을 던졌으나 평균자책점 10.80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고전 중이다. 피안타율은 무려 0.438, 이낭당출루허용수(WHIP)는 3.30으로 역대 최악급이다. 지금 성적이 이어진다며 마무리는커녕 필승조 라인에 들어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배번 1번을 받은 마쓰이 유키는 시범경기 등판이 한 차례에 머물고 있다. 첫 등판에서 1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극찬을 받았으나 그 이후 등에 통증이 생기며 투구를 중단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조만간 등판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샌디에이고로서는 껄끄러운 대목임에 분명하다. 당장 투구 수와 컨디션을 어느 정도 끌어올려야 하는데 지금 이 단계가 완전히 중단됐다. 서울시리즈 때문에 가뜩이나 시즌 개막이 타 팀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빠른 샌디에이고다. 마쓰이가 개막에 맞춰 100%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페랄타는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 피안타율 0.250, WHIP 1.67로 역시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다. 고우석도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피안타율은 다소 높은 편이다. 이 선수들의 경쟁이 끝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누구 하나 팍 치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초 마무리 ‘4옵션’ 정도로 예상됐던 고우석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금까지 판도를 놓고 보면 해볼 만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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