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에 K-편의점 생겼다…CU, 카자흐스탄에 1호점 오픈 “5년간 500점포 목표”

이진주 기자 2024. 3. 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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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CU 아스타나스퀘어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구매할 제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6일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1호 한국 편의점인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인 ‘신라인’의 편의점 신설 법인 ‘CU 센트럴 아시아’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이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중앙아시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아이스크림 제조사인 신라인은 라면, 유제품 등 편의점과 밀접한 상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안드레이 신 신라인 대표는 고려인 3세이자 알마티 고려인협회장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GF리테일은 신라인에 물류센터, 식품 제조센터 등의 유통 인프라와 관련 노하우를 약 6개월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최초로 유통사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BGF리테일은 그동안 모든 유통 채널이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납품받는 구조인 현지 유통 업계의 물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스타나스퀘어점은 알마티의 중심 거리인 톨레비에 문을 열었다. 톨레비는 대학, 관공서, 사무실 등이 밀집해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아스타나스퀘어점에서는 라면, 스낵 등 총 800여종의 K푸드 상품뿐만 아니라 떡볶이, 닭강정 등의 즉석조리 상품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한강 라면’으로 불리는 즉석 라면 조리기도 설치해 현지 유통 업체들과 차별성을 뒀다.

또한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해 중앙아시아 대표 음식인 쌈사도 자체 식품 제조센터에서 직접 만들어 점포로 공급한다.

CU는 “현지의 소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넓은 휴게 공간과 깨끗한 화장실을 마련해 고객이 CU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BGF 리테일 홍정국 부회장(사진 왼쪽)과 안드레이 신 신라인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1호점 앞에서 열린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BGF 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은 이달 중 알마티에 2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한다. 카자흐스탄 2호점은 알마티의 또 다른 핵심 상권에 위치하고, 3호점은 대학교와 상점가,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문을 연다.

BGF리테일은 올해까지 카자흐스탄에 50개 점포, 5년간 총 5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고 이후 인접 국가까지 추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것은 20~30대가 많고 아직 현대화되지 못한 소형 유통 채널에서 수요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구매력평가지수(PPP)가 2022년 몽골의 2.3배인 3만달러를 돌파하며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중산층이 두껍고 30세 미만의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이후 카자흐스탄의 유통채널이 빠르게 소형화되며 근거리 쇼핑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도 주목했다. 또 대형마트에 비해 근거리 소형 유통 채널이 현대화되지 못해 한국형 편의점 채널의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카자흐스탄 CU가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편의점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라며, 국내 중소협력사의 수출 교두보 역할도 톡톡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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