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느낀게 아니더라." 염갈량이 NC전서 봤다는 '보이지 않는 신무기.' 전력보강 없지만... 마이 웨이를 외칠 수 있는 이유다[잠실 인터뷰]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만 느낀 건 아니더라."
29년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올시즌은 구단 첫 2연패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쉽지는 않다. 일단 전력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했고, 붙박이 마무리 고우석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왼손 필승조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반기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 마이너스는 있는데 플러스는 딱히 없다.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가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 후보로 올라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돌아온 것 역시 LG로선 반갑지만은 않다. 전력 강화가 된 팀들이 많기에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LG만을 생각했다. "상대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채워야 할 것들, 선발, 승리조, 타선의 효율성 등을 얼마나 채우느냐에 1위부터 5위까지 정해진다. 지금 그걸 모두 다 채운 팀이 없다. 그걸 젊은 선수들로 다 채우면 왕조로 갈 수 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우리도 다 가지고 있지 않다. 아직 중간이 확실하지 않고, 세이브도 확실하지 않다. 이제 시즌을 하면서 완벽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로 커리어를 쌓는다면 왕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LG는 선발진은 정해진 상태다. 외국인 선발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있고, 국내 선발은 최원태와 임찬규의 투톱 체제에 5선발로 손주영과 김윤식으로 구성을 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발진이다. 지난해 타격 1위를 한 주전 라인업은 그대로 있고, 이들을 뒷받침할 김민수 송찬의 김현종 구본혁 등이 교체 멤버로 준비중.
빠져나간 필승조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새 마루리로 유영찬을 낙점했고, 기존 김진성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등에 이상영 윤호솔 김유영 이우찬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막강 필승조를 채워 넣겠다는 계획이다.
염 감독이 마운드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는 투수는 손주영과 이상영이다. 손주영은 5선발로 출발한다. 당초 김윤식과 손주영이 5선발 경쟁을 하는 그림이었지만 김윤식이 몸을 천천히 만들기로 해 손주영이 먼저 5선발 자리를 잡았다. 이후 김윤식이 돌아오면 나눠서 5선발 자리를 맡으면서 1∼4선발이 체력 관리 차원에서 한번씩 빠질 때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 매우 중요한 '조커'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상영은 불펜으로 나선다. 함덕주가 빠진 왼손 필승조 역할을 맡게 된다. 상무에서 선발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 제대후 선발로 기용했으나 낮아진 팔로 인해 구속이 줄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고 이후 투구폼 교정에 들어갔고, 올해는 불펜으로 고정됐다. 1m93의 큰 키를 지닌 장신 투수로 팔 높이를 높여 각이 큰 직구가 좋다. 이상영이 불펜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돌아오는 함덕주와 함께 왼손 불펜이 2명이 생기게 되면서 한층 강한 불펜이 만들어진다.
염 감독은 보이는 전력 보강은 없지만 정신적인 전력 보강이 있다고 했다. 바로 우승. 염 감독은 "캠프 중에 느꼈는데 작년 우승에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자신감을 준것 같다. 이것이 안보이는 힘이 될 것 같다"라며 "상대가 느꼈을 때 '힘이 있네'라고 느낄 것이다. 싸우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 NC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상대가 주전들이 나왔는데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는 모습을 느꼈다. 나만 그런가 의심스러워서 코치들이나 프런트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 같이 느꼈더라"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우승을 했다는 자만심은 아니라고 했다. 염 감독은 "캠프 과정을 보거나 했을 때 자만심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캠프할 때 선수들에게서 '또 우승하겠지라'고 나태해지는게 아니라 '또 우승을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엄청 좋았다. 이건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 맞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염 감독은 한화 이글스가 3월 23일 개막전에 류현진을 등판시킬 예정이라는 소식에 1선발인 디트릭 엔스를 못박았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0승을 거둘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염 감독이 원하는 확실한 결정구인 체인지업은 아직 미완성 단계. 그럼에도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잘하든 못하든 엔스는 개막전에 나간다. 스프링캠프할 때 이미 투수들에게 통보를 했고, 그렇게 준비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상대에 상관없이 LG가 준비한대로 가겠다는 염 감독의 계산이다. "개막전도 144경기 중 하나"라는 염 감독의 말은 개막전의 승리도 좋지만 결국은 144경기를 모두 치렀을 때 우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한 시즌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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