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보다 웜업존이 익숙했던 지난 1년… 송명근은 ‘왕년의 거포’로 잊히지 않기 위해 칼을 갈아왔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31)의 전성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경기대 시절 세터 이민규,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이상 OK금융그룹)과 함께 ‘경기대 3인방’으로 불렸던 송명근은 2013~2014시즌 제7구단이 된 OK금융그룹의 창단멤버로 프로에 입성했다. 세 선수의 존재 덕분에 OK금융그룹이 창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 선수는 대학 시절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우리카드에서도 송명근의 자리는 코트 위가 아닌 웜업존이었다. 공격력은 여전히 현역 최고 수준이지만, 리시브나 수비가 약해 중용 받지 못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 송명근은 공격과 서브로 대한항공 코트를 초토화시켰다. 1세트 초반 서브에이스 2개를 터뜨리며 감을 조율한 송명근은 2세트 중반 11-11에서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곽승석과 정지석에 리베로 오은렬까지 서브로 모두 무너뜨렸다. 송명근의 첫 서브에 곽승석은 그대로 얼어붙어 에이스를 허용했고, 두 번째 서브를 받은 정지석의 리시브는 그대로 우리카드 코트로 넘어가 아르템(러시아)의 다이렉트킬로 연결됐다. 세 번째 서브를 받은 오은렬의 리시브는 세터 한선수가 아닌 코트 바깥으로 벗어났다. 여봐란 듯이 대한항공의 리시버 셋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당연히 송명근은 경기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기에 집중력이 남달랐던 것 같다. 초반부터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우리카드에는 송명근만큼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없다. 앞으로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송명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의 기회가 저희 손에 들어왔다.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리고 싶진 않다. 남은 3경기를 다 잡고 정규리그 우승을 해보겠다. 저도 챔프전 우승 두 번을 해봤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해보지 못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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