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대학생 43명 조사 계속해라" 멕시코 대통령궁 난입한 시위대

권진영 기자 2024. 3. 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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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성난 시위대가 2014년 실종된 대학생 43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을 촉구하며 대통령궁의 문을 트럭으로 부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6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정례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사이, 흰색 픽업트럭으로 대통령궁의 문을 밀어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를 진압하지 않을 것이며,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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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국가에 의한 범죄' 결론 내고도 10년째 수사 미적대
아요치나파 교대생 43명, 시위 참여차 이동 중 무장 경찰 공격받아
6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한 시민 단체가 대통령궁 문을 트럭으로 부수고 내부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 실종된 학생 43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라고 항의했다. 2024.03.0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멕시코에서 성난 시위대가 2014년 실종된 대학생 43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을 촉구하며 대통령궁의 문을 트럭으로 부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6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정례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사이, 흰색 픽업트럭으로 대통령궁의 문을 밀어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시위대가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대통령궁 안에 장벽을 설치했다.

AFP통신이 촬영한 영상에는 경찰들을 향해 새총을 쏘며 맞서는 시위대의 모습도 포착됐다. 시위대의 규모는 100명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중 문을 부수는 데 가담한 일부는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부가 10년 전, 실종된 아요치나파 교육대학교 학생들의 단체 실종 사건에 관련된 군인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분노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를 진압하지 않을 것이며,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정부 구성원들과 만날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도발"이며 시위대가 정부에 반대하는 인권 단체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 발언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부가 계속해서 학생들을 찾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실종 학생들의 부모들과도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종 학생 가족을 대변하는 미구엘 아구스틴 프로 후아레스 인권센터는 일부 시위대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냈다. 또 피해 가족을 조종했다는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존중 있는 대화의 재구축을 촉구한다"며 반박했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2014년 실종한 아요치나파 교대생의 가족들이 실종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4.03.0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아요치나파 실종 사건은 멕시코 전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잔학 행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사건 당시 대학생들은 농촌 지역 교사 임용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하려고 버스로 이동 중이었다. 이후 갑작스러운 무장 경찰의 총격이 시작됐고, 그렇게 대학생 43명이 사라졌다. 사망이 확인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실종자들은 10년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엘파이스는 대학생들을 공격한 경찰 8명 중 대부분은 사병이었으며, 이들은 사건 장소인 이괄라를 순찰하던 호송대 소속이었다. 법무부는 이 경찰들이 지역 마약 갱단 '게레로스 우니도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엘 에스파뇰에 따르면 법무부가 꾸린 진실위원회는 2022년에서야 해당 사건이 "국가 범죄"라고 결론짓고 육군도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군인과 전직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수십 명의 용의자에게는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당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해 군대를 투입한 이후 약 10만 명 이상이 실종되고 폭력 사태로 45만 명 이상이 숨졌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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