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소주·오겜·양념치킨"…英유력지 "세계정복한 K컬쳐, 꺾일 기미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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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외신이 한국 문화 성공 배경의 주역을 정부와 민간, 혹은 공동의 노력 측면에서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김치세계를 정복한 한국 문화의 비밀은 무엇?'(BTS, Blackpink, Squid Game, kimchiwhat's the secret of South Korea's world-conquering cultur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 문화의 성공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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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드라마 넘어 다음 대세는 'K-문학'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외신이 한국 문화 성공 배경의 주역을 정부와 민간, 혹은 공동의 노력 측면에서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김치…세계를 정복한 한국 문화의 비밀은 무엇?'(BTS, Blackpink, Squid Game, kimchi…what’s the secret of South Korea’s world-conquering cultur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 문화의 성공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가디언은 "여유롭게 문화에 몰입하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선 블랙핑크의 음악을 들으며 세수를 하고 달팽이 분비물이 함유된 보습 크림을 바르면 된다"며 "점심으로 비빔밥 한 그릇을 먹고 봉준호 영화 한 편으로 마무리한다"고 서문을 열었다. 이어 "저녁에는 매콤한 양념치킨과 딸기 소주 한 병에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몰아본다"며 "이 모든 것이 한국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표현했다.
이어 "BTS의 군 복무조차도 한국적인 것에 대한 세계의 열망을 꺾을 수 없었다"며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의 최다 시청 프로그램이 된 지 3년, 기생충이 오스카를 수상한 지 4년이 지났지만 한국 콘텐츠의 강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너도나도 한국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현상을 '골드러시(gold rush·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이 몰리는 현상)'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근 BBC의 어린이 방송 채널인 CBBC도 K-팝 아이돌이 되는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 '강남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사라 뮬러 BBC 인수 책임자는 "한국은 현대 창작 세계의 중심지"라고 호평했다.
가디언은 이러한 한국 문화 발전에 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가디언은 이 관점에서 볼 때 "한국 문화의 발전은 정부 주도의 사명이었다"며 "2000년 전후부터 한국 정부는 문화적 정체성을 수출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 "이는 좌우를 막론하고 역대 정부를 관통하는 큰 흐름"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한류를 국가의 프로젝트로만 보는 것은 문화의 유기적인 특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리 UC 버클리 사회학 교수는 "한류를 하향식 정부 계획의 산물로 보는 것은 실수"라며 "드라마와 대중음악이 인기를 끌자 정부가 세금 감면과 홍보에 나서며 공로를 인정받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인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디지털 저널리즘 교수는 "한국 예술가들은 국가가 뒷짐 지고 있을 때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 정부가 가장 잘한 일은 창작자들을 내버려둔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 두 분야의 공로가 모두 있다는 절충적인 입장도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 정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각종 문화 관련 기관을 운영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민간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류콘텐츠협력과 대변인은 "한류의 세계적 성공은 당연히 민간 부문의 노력 결과"라면서도 "정부는 민간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팝이나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기존의 관심은 K-문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한국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문학은 아직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애플 TV의 드라마 '파친코'와 원작이 된 동명의 소설을 언급하며 "한국인에게는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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