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뷔부터 데이식스까지 ‘K-팝 컴백전쟁’의 서막
데이식스·NCT드림·더보이즈도 신보 예고
女솔로 보아·청아부터 신예그룹 뷔처까지
3월에만 20여개팀 줄줄이 음원경쟁 가담
봄이 오자 K-팝 세계에서는 ‘전쟁’이 시작됐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컴백 대전이다.
‘군백기(군 공백기)’에 돌입한 줄 알았던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기습 ‘솔로 활동’을 시작하데 이어 대형 K-팝 그룹부터 솔로 가수까지 무려 20여팀이 올봄 대거 돌아온다.
고무신 아미 위한 시간...BTS 기습 솔로
우선 고무신 아미에게 희소식이 있다.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군 입대 멤버였던 뷔와 오는 10월 제대를 앞둔 제이홉이 이벤트성 ‘기습 활동’을 시작한다. 물론 몸은 여전히 군 부대에 있지만 말이다.
7일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뷔는 15일 오후 1시 새 디지털 싱글 ‘프렌즈(FRI(END)S)’를 낸다. 이 곡은 팝 솔 알앤비(Pop Soul R&B) 장르의 곡으로, 모든 가사를 영어로 썼다. 아미를 위한 ‘봄날의 러브송’이다. 뷔의 신곡 발표는 지난해 9월 8일 첫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 발매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제이홉은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온다. 29일 발매될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HOPE ON THE STREET VOL.1)’에는 타이틀곡 ‘뉴런(NEURON) (with 개코, 윤미래)’을 포함해 총 6곡이 담긴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은 제이홉이 작사했다. 정국이 피처링한 ‘아이 원더(i wonder)... (with Jung Kook of BTS)’는 일렉트로 펑크 사운드 기반의 곡으로 모든 순간을 함께 즐기자는 제이홉의 진심을 담았다.
타이틀곡 ‘뉴런’은 제이홉의 뿌리를 마주할 수 있는 음악이다. 제목은 외부에서 자극을 받았을 때 전기를 발생시켜 다른 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뉴런’과 데뷔 전 제이홉이 몸 담았던 동명의 댄스 크루를 동시에 의미한다.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이 곡은 제이홉의 음악적 뿌리와 삶의 동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이홉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2000년대 올드 스쿨 힙합 (Old school hip hop) 장르의 곡이다. 스페셜 앨범이라지만, 피처링 군단이 쟁쟁하다. 르세라핌 허윤진, 개코, 윤미래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 뿐 아니라 미국 프로듀서 베니 블랑코(benny blanco)와 나일 로저스(Nile Rodgers) 등이 참여했다.
제이홉은 이번 앨범 발표와 함께 다큐멘터리 시리즈 ‘호프 온 더 스트리트’(28일 티빙, 프라임 비디오)를 공개하고, 서울 성수동에선 다음 달 5일까지 1주일 간 팝업스토어를 연다. 제대 전 제대로 된 ‘몸풀기’인 셈이다.
데이식스·NCT드림의 ‘청춘 노래’
올봄 더 높이 날아야 할 청춘을 향한 위로도 시작된다. 전혀 다른 색깔의 걸출한 두 팀이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담아 돌아온다. K-팝 그룹 NCT드림과 밴드 데이식스(DAY6)다.
일명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로 불린 밴드 데이식스가 마침내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다. 데이식스는 2023년 겨울 원필을 끝으로 멤버 전원이 군 생활을 마쳤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데이식스는 18일 ‘포에버(Fourever)’를 발매한다. 이번 컴백은 2021년 4월 발표한 미니 7집이자 전작 ‘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 이후 3년 만이다. K-팝 최고의 보컬 그룹으로 꼽히는 데이식스는 팝,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멤버 전원이 악기를 다루고 작사·작곡 능력을 갖춘 밴드로,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를 위한 위로의 노래를 불러왔다.
매순간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룹 NCT드림도 컴백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NCT드림은 25일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DREAM( )SCAPE)’로 컴백, 올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음반은 총 6개 트랙으로 구성했다. 타이틀곡 ‘스무디(Smoothie)’를 비롯해 6곡을 수록했다.
‘드림 이스케이프’는 NCT 드림이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정규 3집 ‘ISTJ’를 내고, 초동 365만장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성향 테스트 MBTI를 앨범의 타이틀로 삼았던 전작을 지나 NCT드림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 시대의 청춘을 노래한다. 소속사 측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고민, 방황에 공감하는 성숙하고 짙어진 음악을 담았다”고 귀띔했다.
청춘 그 자체인 K-팝 그룹도 줄줄이 컴백 대기 중이다. 일명 ‘즈즈즈(에이티즈,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삼총사로 불린 더보이즈는 18일, 하이라이트는 11일, 걸그룹 퍼플키스는 19일, JYP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걸그룹 뷔처(VCHA)는 15일, 보이그룹 루네이트는 13일, 템페스트는 11일 컴백이다. 2세대 보이그룹 비투비도 3월 중 컴백 예정이다.
보아부터 청하까지 ‘솔로 전성시대’
보아부터 청하까지 솔로 가수의 컴백도 기대된다. 보아가 이달 말 1년 4개월 만의 컴백을 목표로 앨범 작업에 한창이 가운데, 그 이전까지 후배 K-팝 퀸의 경쟁이 시작된다.
가수 청하는 박재범이 이끄는 모어비전에 둥지를 튼 뒤 첫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11일 공개될 새 싱글 ‘이니 미니(EENIE MEENIE)’는 에이티즈 홍중이 피처링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청하는 그동안 창모, 비, 폴킴, 덴마크 출신 뮤지션 크리스토퍼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며 음악적 시너지를 입증했다. 청하의 컴백은 1년 6개월 만이다.
레드벨벳 웬디는 2년 11개월 만에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12일 발매할 두 번째 미니앨범 ‘위시 유 헬(Wish You Hell)’을 통해 이전엔 만나지 못한 색다른 감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마이걸 유아는 첫 싱글 ‘보더라인(Borderline)’으로 14일 돌아온다. 유아의 솔로 활동은 두 번째 미니 앨범 ‘셀피시(SELFISH)’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에이핑크 김남주는 18일 두 번째 솔로 싱글 앨범 ‘배드(BAD)’로 돌아온다. 이번 앨범은 김남주의 4년 만의 솔로 활동이다. 소속사 초이크리에이티브랩은 “김남주가 앨범의 전반적인 콘셉트 기획과 제작에도 적극 참여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남주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담아낸 활동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남자 솔로 가수도 이에 질세라 컴백 전쟁에 동참한다. 황민현은 13일 디지털 싱글 ‘룰라바이(Lullaby)’를 내고 감미로운 자장가를 들려준다. 이번 신곡은 8~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리는 팬미팅 ‘도원결의’를 통해 공개된다.
래퍼 스윙스는 8일 새 정규앨범 ‘업그레이드 V(Upgrade V)’로 돌아온다. 타이틀곡 ‘워크(WORK)’를 비롯해 ‘조정식 아나운서가 나를 싫어해 스킷(SKIT)’, ‘포에버(FOREVER)’, ‘할렐루야(HALLELUJAH)’ 등 총 17개 트랙이 수록된다. 소속사 피네이션은 “이번 앨범은 스윙스가 16년 간 만들어온 업그레이드 시리즈로 ‘업그레이드 IV’ 이후 약 4년 만에 나오는 앨범”이라며 “스윙스는 이번 정규로 팬의 니즈를 충족시킬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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