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로 프리미엄車 시장 공략

제네시스·캐딜락 등 이어 재규어·볼보 등과도 프로젝트

메르세데스-벤츠 EQS MBUX 하이퍼스크린. 메르세데스-벤츠 홈페이지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완성차 고객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1등 지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제네시스, 벤츠, 캐딜락 등 한국·독일·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에 차량용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V80, G80 등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7인치 OLED로 만든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실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기함 S클래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EQS, EQE 등에 OLED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캐딜락은 대표적 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에 38인치 커브드 OLED로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 벤츠, 캐딜락를 포함해 포르쉐, 재규어, 볼보 등 10곳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차량용 OLE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기차 전문 기업 루시드는 최근 오토쇼에서 LG디스플레이의 34인치 커브드 OLED와 12.6인치 OLED를 적용한 2025년형 콘셉트카를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명암비, 반응속도, 시야각 등이 LCD 대비 뛰어나다. 두께가 얇아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으며 LCD 대비 가볍고 소비 전략이 낮은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최근 들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대화면, 고화질, 인체공학적 곡선 등이 가능한 OLED 수요가 늘어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 양산에 성공하며 자동차에도 OLED가 탑재되는 시대를 열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의 트렌드 전환도 차량용 OLED 시장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SDV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탑재 수량도 많아지는 '스크린화'가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SDV 시대에 맞춰 대시보드 전면을 덮을 수 있는 20~3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공급 중인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이 대표적이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 전 영역에 걸쳐 있는 초대형 곡선형 스크린이다.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구미에 이어 파주사업장에서도 2025년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투트랙 양산 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의 신형 모델을 통해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보면 운전석 계기판부터 센터스텍,조수석 앞까지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한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이 대세"라며 "초고화질과 디자인 차별화 등 프리미엄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해 20인치 이상 OLED 등 초대형 패널을 탑재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