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찬 인천성모병원 교수 "녹내장, 무조건 실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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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둘째주는 녹내장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지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김용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이 악화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시야와 시력을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7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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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실명 질환' 녹내장, 시신경 이상으로 발병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매년 3월 둘째주는 녹내장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지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김용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이 악화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시야와 시력을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7일 말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김용찬 교수는 "녹내장이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인 불명확…안압 상승·노화 연관
나이가 들어 점점 두꺼워진 수정체에 비해 눈의 용적이 작아 방수 유출로가 막히면서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당뇨가 오랜 기간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섬유혈관 조직이 섬유주를 덮어 안압이 크게 높아진다. 원래부터 안압이 높게 형성된 눈도 있고, 포도막염이라는 눈의 만성적 염증이 생겨서 섬유주가 망가져 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 요인이다.
축성근시로 안구의 앞뒤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당겨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녹내장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김용찬 교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명 무렵 증상 나타나…조기발견·치료 중요
녹내장 진단 시에는 안압 검사와 시야 확인 검사를 진행해 시신경 모양, 시신경섬유층, 시신경 손상 등의 여부를 확인한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안압이 내려가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눈 속 방수의 순환을 돕고, 안압이 정상화되면 시야 검사를 통해 시력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녹내장 수술을 진행한다.
김용찬 교수는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돌이킬 방법은 없고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하다"며 "녹내장은 정기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고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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