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레전드' SON 향한 토트넘 팬의 당부, "여기서 은퇴해, 너도 여기 좋잖아. 그지?"

이인환 2024. 3.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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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가지마, 가지마. 제발 가지마".

영국 'HITC'는 지난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제 '믿을 수 없는' 주장 손흥민과 계약 협상을 강화할 준비를 마쳤다. 그의 계약은 2025년을 끝으로 만료되지만, 작년 여름부터 재계약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수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쳤고,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은 어느덧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는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 13골 6도움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PL) 역대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은 PL에서만 통산 116골을 몰아치며 토트넘 역대 최다골 3위, PL 역대 23위에 올라 있다. 단 그의 계약 종료도 2025년이라 코 앞이다. 이제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

일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측은 1년 연장 옵션도 갖고 있다. 토트넘이 원한다면 최소 2년은 더 동행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아예 새로운 계약을 맺길 원하고 있다. 그가 지금 받고 있는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붙들어 두려는 생각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지난해부터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한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를 포함한 더 많은 월드 스타를 원했다. 

특히 '사우디 챔피언' 알 이티하드가 이적료로만 6500만 달러(한화 약 868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선수 본인이 오일 머니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의 나이와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토트넘으로선 이번 여름이 손흥민을 팔고 거액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에겐 손흥민을 붙잡을 생각밖에 없었다. '풋볼 인사이더'와 '기브 미 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과 손흥민이 순조롭게 재계약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이 이미 동료들에게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시점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가 될 것으로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어느 정도 논의를 나누긴 했지만, 여름에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계약 합의를 확신한 채로 느긋이 기다리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지난 1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행복하기 때문에 토트넘은 서두르지 않는다. 언제 논의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다만 HITC에 따르면 토트넘은 여유를 부리지 않고 재계약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흥민을 붙잡는 게 최우선 목표인 만큼 빠르게 협상을 끝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생각이다.  손흥민 본인도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 알이티하드가 제시했던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741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보다는 토트넘에서 삶이 우선이었다.

영국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무조건 지키기 위해 재계약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팀 차원의 최우선 과제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7년을 뛴 '리빙 레전드'이다"라면서 "심지어 그는 이번 시즌 대전환의 시대에 팀의 리더로 자청했다"고 강조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의 이번 시즌 최고 선택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삼은 것이다. 팀은 전체적으로 스쿼드를 젊게 리빌딩하면서도 손흥민을 반드시 지키려고 할 것이다"라면서 "팀의 핵심인 손흥민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계도 좋고 팀도 그를 사랑한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가 없다. 그가 4년 계약을 체결하고 토트넘서 은퇴하면 좋겠다. 솔직히 그도 토트넘말고 딴 팀으로 가긴 싫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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