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母 "돌아가신 父, 꿈에 나타나"…'죽음 트라우마' 왜?
[서울=뉴시스]박결 인턴 기자 = '청소년 엄마' 김세희가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에서는 김세희와 남편 이대건 부부가 나란히 출연했다. 김세희의 친정아버지의 임종 후 달라진 일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다.
먼저 재연드라마를 통해 김세희가 19세에 엄마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김세희는 자퇴를 결정하고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알바를 하던 김세희는 매일 독특한 옷차림으로 PC방에 와서 짜장라면을 요청하는 남자 손님 이대건을 알게 됐다. 그는 "그동안 짜장라면 끓여줘서 고맙다"며 김세희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교제 후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을 했다.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 두 사람은 김세희의 친정 부모에게 임신 사실을 고백했지만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김세희는 가족과 절연하고 출산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집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웠던 김세희는 돈을 벌기 위해 자주 집을 비우는 남편 이대건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출산한 이후로도 남편에게 끊임없이 연락하며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다.
재연드라마가 끝나고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김세희는 "친정아버지가 나를 너무 자주 찾아오셔서 힘들다"는 독특한 고민을 털어놓은 뒤 세 식구의 일상을 공개했다. 김세희는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온 집의 불을 밝게 켜는 모습으로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세수를 할 때도 눈을 감지 않은 채 누군가를 의식하며 행동했다. 더욱이 집안 곳곳에는 귀신과 액운을 내쫓는 팥이 배치되어 있어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김세희는 "무당으로부터 '네 주변에 영혼이 맴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나를 따라다니는 영혼을 피해 이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희는 하루종일 남편을 졸졸 따라다녔다. 다용도실에 빨랫감을 넣으러 갈 때도 남편을 데리고 갈 정도였다. "작년 4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이후 꿈에 너무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돌아가시기 직전의 아픈 모습으로 나를 쫓아온다"는 김세희의 고백에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황에 대한 기억이 굳어지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사별과 애도의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날 밤 이대건은 "(너의 공포를) 이해할 수가 없다, 도대체 뭐가 무서운 것이냐"라고 아내에게 물었다. 김세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답하며 이대건에게 갑자기 혈당 수치 측정을 요구했다. 알고 보니 이대건이 지병으로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 김세희의 아버지도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터라 아버지에 이어 남편까지 잃을까 봐 두려워했다. 그 자리에서 잰 이대건의 혈당 수치는 무려 580까지 올라갔다. 스튜디오 MC들도 "저 정도 숫자는 처음 본다. 아내의 불안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MC 박미선은 "부부가 각각 정신과 몸이 아픈 상황이라 각자 빠른 치료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대건은 10년 만에 병원을 찾아갔다. 담당 전문의는 "혈당 수치가 굉장히 높다. 당뇨병 확진이다"라고 한 뒤 "당뇨병은 혈관을 망가트리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같은 시각 김세희도 상담 치료실에서 최면 치료에 돌입했다. 그는 최면 상태에서 아버지의 임종 5일 전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가 뭐라고 하신 것 같느냐"는 치료사의 질문에 김세희는 "다음 생에도 아빠 딸로 만나자. 행복하게 잘 살라"고 답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제서야 아버지와 자신의 진심을 깨달은 김세희는 감정을 정리했다.
치료 후 두 사람은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갔다. 김세희는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서 자꾸 꿈에 나왔던 것 같다.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 사랑해"라고 이야기하며 아버지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뒤이어 "최면 치료로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는 횟수가 줄었다. 혼자서 자거나 밖에 나갈 수 있게 됐다"며 달라진 일상을 알렸다.
반면 이대건은 "맞는 약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식단 조절은 못 하고 있다"고 말해 MC들의 호통을 들었다. MC 서장훈은 "근처에 사는 시민 여러분, 이대건이 절제 없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등짝을 때려달라"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kky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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