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치유 공간’ 만든다
암 집단 발병으로 고통을 겪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이 생태복원을 통해 도시민의 치유·회복을 돕는 자연마을로 바뀐다.
익산시는 ‘함라면 도시생태 축 복원사업’에 대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환경오염이 발생한 비료공장의 건축물 일부를 철거한다.
2022년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함라면 도시생태 축 복원사업’은 57억원을 들여 함라면 신목리 장점마을 일원의 자연 생태계를 잇는 환경 복원사업이다. 이와 함께 동식물 서식처를 복원하고 주민이 누릴 수 있는 도시 생태 공간을 마련한다.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건은 2017년 마을 주민들이 건강 영향조사를 청원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2019년 11월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병 간 역학적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발표 당시 기준으로 주민 33명이 암에 걸리고 이 가운데 17명이 숨졌다.
익산시는 사고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마을 주민복지센터·보건진료소 건립과 태양광 시설 보급, 가구별 LPG 설치 등 167억 원을 들여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실시되는 ‘함라면 도시생태 축 복원사업’은 자연생태계 복원을 통해 주민들이 희망을 품고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마을 인근에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 수달 등의 서식이 확인된 주변 생태조사를 기반으로 훼손된 생태 축을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자연체험과 환경교육, 생태 놀이터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축해 치유 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비료공장은 지역 주민과 합의에 따라 생태환경교육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며 “친환경으로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는 생태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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