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필리핀에 특수선 기술사무소…연 10조원 넘는 동남아 해양방산 시장 공략

남지원 기자 2024. 3. 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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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 및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 개소식을 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특수선 기술사무소를 열었다. 최근 함정 수주 실적이 있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현지시간) 마닐라 보니파시오에서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개소식 행사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와 호셀리또 라모스 필리핀 국방부 국방획득차관보, 시저 발렌시아 해군 부사령관, 요셉 코미 해경 해양안전사령관 등 양측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엔지니어링 오피스에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엔지니어와 유지·보수·정비(MRO), 영업 담당 직원을 파견해 현지 수요에 맞는 기술 사양과 인도된 함정의 기술 지원, 보증수리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 기술 거점 구축에 나선 이유에 대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해외 방산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필리핀은 태평양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해 해군력 증강에 대한 필요와 의지가 커 잠재역량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필리핀을 거점으로 인근 동남아 국가들로 수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이기도 하다. 영국 군사정보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들의 해양방산 지출 규모는 2023년 80억달러(약 10조6344억원)에서 2030년 100억달러(약 13조293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과의 방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잠재수요를 발굴해 2030년 매출 2조원 달성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HD현대중공업은 밝혔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정부가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 사업에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호위함 2척과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함정 10척을 수주한 바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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