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영업익 56% 상승 전망

2024. 3. 7. 11: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219개사 추정치
코스피 상장사 56.3% 개선
삼성전자 4조6812억 1위 탈환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6%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4조6000억원 규모 전망이 나오며 현대차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총 영업익 추정치는 46조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7964억원) 대비 55.8% 증가했다. 전날 기준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상장사 219개(코스피178종목·코스닥41종목) 대상으로 집계됐다. 추정치는 애널리스트들의 최근 3개월 간 전망 평균치다.

매출액 추정치 규모는 612조5924억원으로 전년 동기(624조2524억원)보다 1.88% 줄었다. 그러나 올해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 기대감이 두드러진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올 1분기 영업익 45조9363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 전년 동기(28조3837억원)보다 56.3%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올해 18.4%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3배 앞질렀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조68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돼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추정치는 6402억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보다 631% 영업익 증가 전망이 나오면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3조5154억원으로 추정, 지난해(3조5927억원)보다 2.2% 감소 전망이 나오면서 2위를 차지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1~2월 판매 성과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며 “실적과 직결되는 도매 판매 대비 리테일 판매가 약세인 점도 우려된다. 3월 판매를 통한 만회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 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출하량 증가와 더불어 평균판매단가(ASP)도 직전 분기 대비 30% 인상이 예상된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을 겪었지만 1위인 D램 분야에서도 재고 조정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동률 감소의 영향이 지속되며 재고 수준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D램의 경우 1분기, 낸드는 2분기 내로 적정 재고 수준에 진입할 것”이라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분야 차세대 먹거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로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경기 불황에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자 D램 ASP 하락이 이어지며 3조4023억원 영업손실을 입었지만 올해는 1조1158억원 영업익이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핵심으로 들어가는 HBM 시장 점유율 1위다. AI 반도체 시장의80%를 점유한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HBM 수요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3달간 탑재량 예상치는 폭발적인 수요에 따라 지난해 12월 10.3%, 올해 1월 6.6% 상향조정됐다. 지난달에도 16.1% 오르는 등 올해부터 본격 판매되는 GPU에 따른 HBM 판매량 증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올해 2조6918억원으로 예상되며 지난해(2조8740억원) 6.3% 감소가 전망됐다. POSCO홀딩스는 7173억원으로 지난해(7047억원)과 유사, LG에너지솔루션은 1088억원으로 지난해(5329억원)대비 79.6% 대폭 감소가 전망됐다. 지난해 4조9112억원 영업손실을 입은 한국전력은 2조4561억원 흑자 전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1917억원)에서 올해 2328억원으로 21.4% 증가가 전망된다.

증권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과 반도체 관련 주가 상승세에 따라 지수 밴드폭 상향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밴드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올렸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기존(2320∼2650)에서 2480∼2870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일시적인 트렌드나 테마가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2월7일~3월6일) 2600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400 박스권에 갇혔지만,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반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은 각각 3조7747억원, 1조672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5조3807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견인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끄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탑승한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자금이 1조4660억원 몰렸다. 이어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현대차에 9355억원이 들어 왔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