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전문가, 美 마이크론 임원으로"…'기술 유출' 우려

이현주 기자 2024. 3. 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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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HBM(고대역폭메모리) 초창기부터 관련 업무를 해 온 직원이 미국 마이크론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나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A씨는 20년 이상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D램 설계를 거쳐 HBM 초창기부터 설계를 맡으며 퇴사 직전까지도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가 마이크론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업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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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2023(Supercomputing 2023)'에 참가해 최첨단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HBM3E는 SK하이닉스의 HBM3가 적용된 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raphic Processing Unit, GPU)인 엔비디아 H100과 함께 전시됐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SK하이닉스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HBM(고대역폭메모리) 초창기부터 관련 업무를 해 온 직원이 미국 마이크론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나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SK하이닉스는 이 직원의 전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기술 유출 우려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재판장 김상훈)는 지난달 SK하이닉스가 해당 직원 A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위반 시 1일당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7월 SK하이닉스를 퇴사하며 2년간 경쟁업체에 취업하지 않는 내용의 약정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약정서대로라면 2024년 7월까지 경쟁업체 이직이 불가하지만 마이크론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A씨는 20년 이상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D램 설계를 거쳐 HBM 초창기부터 설계를 맡으며 퇴사 직전까지도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현재 인공지능(AI) 열풍 속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가 마이크론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업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씨의 전직금지 약정이 5개월 정도 남은 가운데 이 같은 가처분이 받아들여진 것도 이 사태의 엄중함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재판부는 A씨가 가진 정보가 유출될 경우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동등한 사업능력을 갖추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고,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년의 약정이 지난 2024년 7월 이후에는 A씨가 마이크론에서 근무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실제 기술 유출이 이뤄져도 이를 인지한 후에는 피해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HBM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5세대 HBM3E 양산 계획을 내놨으며,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32기가바이트(GB) HBM3E 12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HBM 업계 선두인 SK하이닉스는 HBM3E 8단 제품을 지난해 8월 개발해 올 상반기 중 양산 계획을 밝히는 등 업체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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