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자살·의사 악마화·독재정부'…의사들 입, 더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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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3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갈수록 거칠어지는 막말과 과격한 표현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 박인숙 대외협력위원장은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을 '국가 자살'에 비유했다.
의사단체와 전공의들은 최근 해외 언론이나 단체 등을 상대로 한국 정부의 의대증원 부당성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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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대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3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갈수록 거칠어지는 막말과 과격한 표현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 박인숙 대외협력위원장은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을 '국가 자살'에 비유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며 "(국내 언론은) 마녀사냥하듯이 개별 환자들의 감성적인 안타까운 사연들을 매일 실으면서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면서 "젊은이들이 의대 입시에 올인함으로써 대한민국 산업계가 망가진다. 이는 국가 자살 수준"이라고 밝혔다.
의대증원에 적극적인 대학과 정치권을 향해서는 "의대정원 확대로 금전적 이득을 얻는 대학 총장에게 증원 규모를 물어보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 몇 마리 물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급박한 상황도 아닌데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리려는 건 한 달 뒤 총선에서 표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사단체와 전공의들은 최근 해외 언론이나 단체 등을 상대로 한국 정부의 의대증원 부당성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사태를 엄정 대응하겠다는 정부 기조를 전 세계에 알리며 지지를 얻겠다는 취지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의협 비대위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의사들의 수련 과정을 "어린 소년 소녀들이 강제로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산업혁명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장시간 격무에 시달린다는 의미지만 강제노동과 비교하기에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휴학을 신청 중인 의대생들은 해외 단체들에 "(한국 정부는) 독재 정부"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4일 세계의대생연합에 서신을 보내 "독재적인 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건강을 위해 싸우는 우리에게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반하는 의료계 내부 여론 또한 존재한다.
전공의 집단이탈 초기였던 지난달 24일 결성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동 중인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모) 모임은 동료들의 집단행동에 비판적 입장이다.
이들은 주로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행동에 명분이 없다면서 휴학을 강요하는 의대 내 분위기를 비판하며 "모든 의대생·전공의의 생각이 똑같지는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2000명 증원은 국민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한 헌법적 책무"라며 증원 의지를 재강조했다.
의협 전·현직 간부들은 순차적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 이탈과 관련한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오전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조사했고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9일 오전,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은 12일 오전 출석한다.
정부는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해 면허정지 외에도 형사 고발을 검토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갈수록 대화 가능성은 줄고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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