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은가누 또 세계 놀라게 할까? 前 복싱챔피언 조슈아와 9일 격돌
지난해 타이슨 퓨리와 격돌, 아쉬운 판정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헤비급 전 프란시스 은가누(38·카메룬)가 사각의 링에서 다시 한번 괴력을 뽐낼 수 있을까. 헤비급 세계챔피언 타이슨 퓨리를 혼쭐낸 그가 챔피언 경력이 있는 또 다른 강자 앤서니 조슈아(35·영국)와 주먹을 맞댄다.
은가누는 7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조슈아와 만났다. 9일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 시간을 가졌다. 링 위에 올라 가볍게 몸을 풀었고, 서로를 노려보며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얼굴을 맞대며 신경전을 벌이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으나 대체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UFC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뒤 복싱계에 입문한 은가누는 지난해 10월 28일 타이슨 퓨리(36·영국)와 격돌했다. 프로복싱 데뷔전에서 현역 세계챔피언을 상대했다. 절대 열세가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은가누는 경기 초반부터 맞불을 놓으며 퓨리를 위협했고, 3라운드에는 강력한 왼손 훅으로 다운을 빼앗았다.
경기 중후반에도 잘 싸웠다. 파워와 체력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퓨리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점수 싸움에서 다소 밀리면서 판정패했으나 끝까지 투지를 발휘하면서 퓨리를 밀어붙였다. 경기 후 판정 논란이 고개를 들 만큼 잘 싸웠다. 이날 선전으로 WBC 헤비급 랭킹 10위까지 올랐다.
퓨리전 선전으로 또다시 헤비급 거물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 복싱 메이저 3대 기구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조슈아와 격돌하게 됐다. 조슈아는 30전 27승 3패 24KO의 전적을 지닌 강자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복싱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과 경험에서는 크게 밀린다. 하지만 퓨리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은가누는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다. "화끈한 맞대결을 펼쳐 KO승을 거두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과연, '괴물' 은가누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는 이번 조슈아와 대결을 마친 뒤 종합격투기 무대에 복귀해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퓨리와 복싱 재대결 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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