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데 소고기는 무슨”...도쿄 와규 10년전 가격으로 폭락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3. 7.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에서 식료품 등 고물가 여파로 시민들이 쇠고기 소비를 줄이면서 전년 대비 송아지 거래가격이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일본내에서 거래가 많은 쿠로게와규(黒毛和牛)의 2월 거래가격이 전년동기대비 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식품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3.1%를 기록, 41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실질임금 22개월 연속 후퇴
고물가 지속에 소고기 소비 자제
송아지 가격도 28개월 연속 하락
일본 식당에서 손질되고 있는 쇠고기 모습. [연합뉴스]
일본에서 식료품 등 고물가 여파로 시민들이 쇠고기 소비를 줄이면서 전년 대비 송아지 거래가격이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8년 전후 리먼쇼크 사태로 송아지 거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던 시기를 넘어 최장기간을 기록할 전망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일본내에서 거래가 많은 쿠로게와규(黒毛和牛)의 2월 거래가격이 전년동기대비 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1kg당 1935엔(약1만7000원)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021년 11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와규는 한국의 한우와 같이 일본에서 사육·생산되는 재래종 또는 교배종 식용소를 의미한다.

닛케이는 와규 생산은 많이 되고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결과라고 짚었다. 또 와규 쇠고기의 시세가 침체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본의 축산농가들은 앞으로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 시장의 와규 도매 가격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1kg당 2500~2700엔(2만2000원~2만4000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비 10% 떨어졌다. 고물가로 일본 소비자들이 가격대가 높은 와규 구매를 자제하는 데 따른 결과다.

공급 과다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2019년경부터 일본의 우유 생산 농가들이 부수입을 위해 사육하던 암컷 홀스타인종에 와규의 수정란을 이식해 낳은 송아지를 판매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육우 두수가 늘었다.

한국인들을 필두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일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와규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에 대해 한 축산업자는 “방일 관광객 수요는 견조하지만, 일본의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수요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의 임금인상 기조에 따라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어디까지 돌아오느냐가 와규 시세의 향방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식품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3.1%를 기록, 41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2% 이상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을 임금 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근로자 실질임금은 지난 1월에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후생성은 1월 월간 노동통계조사(속보, 5인 이상 사업체)에서 물가 변동을 감안한 일본의 실질임금이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실질임금 감소는 22개월 연속이다. 2%대 감소세를 보였던 2023년 7~12월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