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고 수입 안되고…‘金사과의 비명’ 계속된다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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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따로 없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과 실장은 7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난해 사과·배 등 생육이 좋지 않아 가격을 평년 수준으로 떨어뜨리긴 어렵다"면서 "할인 지원과 오렌지·망고 등 대체 수입과일 물량을 확대해 과일 가격의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사과와 배, 복숭아 등 8개 과일에 대한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서다.
지난 2020년부터 사과·배 등 과일 수입을 놓고, 미국과 논의 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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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기까지 과일 가격 오름세 전망
이상기후·재배면적 감소, 내년도 불투명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금값이 따로 없다. 장바구니에서 사과·배 등 과일이 자취를 감췄다. 수입 제한에 따라 물량을 늘릴 수도 없다. 유례없는 과일값의 고공행진은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과 실장은 7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난해 사과·배 등 생육이 좋지 않아 가격을 평년 수준으로 떨어뜨리긴 어렵다”면서 “할인 지원과 오렌지·망고 등 대체 수입과일 물량을 확대해 과일 가격의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과실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올랐다. 지난 199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과 가격은 71.0%나 치솟았다.
3개짜리 사과는 1만~1만5000원까지 몸값이 올랐다. 알이 굵은 상품은 1개에 8000원까지 받는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니 사과 가격표를 떼 놓은 가게도 등장했다. 배(61.1%), 귤(78.1%), 딸기(23.3%)까지 비싸져 국산에서 대체과일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수입 물량으로 가격을 낮출 수도 없다. 정부가 사과와 배, 복숭아 등 8개 과일에 대한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서다. 외국에서 발생하는 병충해의 국내 유입을 막으려는 취지다. 국내 과일 농가 보호 목적도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사과·배 등 과일 수입을 놓고, 미국과 논의 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박수진 실장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결론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연내에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과일을 수입하려면 접수, 착수 통보, 예비위험평가에 이어 최종 고시까지 8단계를 거쳐야 한다. 미국에서는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없다며 수입 규제를 풀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과일 가격의 천장 뚫린 가격은 이상기후와 생산량 급감에서 비롯됐다. 실제 지난해 봄에는 저온 피해가, 여름에는 집중호우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수확철에는 유실과일과 낙과가 잇달았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39만4000t(톤)으로 직전년(56만6000t)보다 30% 감소했다.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 복숭아와 단감은 각각 15%, 32% 줄었다.
연말까지 불안감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강전상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햇과일이 나오는 가을까지 과일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상기온이 지속되면 가을이 지나서도 안심할 수 없다”면서 “특히 과실 꽃이 피는 4월에 기온이 낮으면 수확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과일 재배면적이 매년 감소하는 것도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화하는 고령화로 문을 닫는 과수원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배하기 쉬운 다른 품종으로 대체되는 사례도 적잖다.
앞서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를 통해 2033년까지 사과 재배 면적 2900㏊(8.6%)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숫자를 토대로 추측하면 사과 생산량은 올해 50만2000t에서 2033년 48만5000t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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