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에 첫 깃발 꽂았다”…떡볶이·닭강정에 고려인 푹 빠지겠네

편의점 CU, 첫 매장 오픈
5년내 500개 매장 목표

국내 대표 편의점 CU가 중앙아시아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카자흐스탄은 대형마트에 비해 근거리 소형 유통 채널이 현대화되지 못해 한국형 편의점 채널의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기대된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난 6일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Almaty)에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을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은 알마티의 메인 거리인 톨레비(Tole be)에 오픈했다. 톨레비는 대학가, 관공서, 오피스 등이 밀집해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인 ‘Shin-Line(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Central Asia’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BGF리테일이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신라인은 중앙아시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아이스크림 제조사다. 현재는 라면, 유제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안드레이 신 신라인 대표는 고려인 3세로서, 현재 알마티 고려인협회장을 맡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안드레이 신 신라인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1호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은 신라인에게 물류센터, 식품 제조센터 등의 유통 인프라와 관련 노하우를 약 6개월동안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최초로 유통사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현지 유통 업계에선, 물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은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차별화 ▲현지화 ▲콜라보의 3가지 콘셉트로 현지 고객에게 K-편의점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대표 음식인 떡볶이, 닭강정 등의 즉석 조리 상품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이달 내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2호점은 CU 코나예바43점으로 쇼핑몰, 상점 등이 밀집한 알마티의 또 다른 핵심상권에 위치한다. 3호점은 CU 아바이스트릿10점으로 대학교와 상점가가 밀집해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그 문을 연다.

CU의 카자흐스탄 진출은 국내 중소협력사의 중앙아시아 수출 교두보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구매력 평가지수(PPP)가 약 3만 달러로 중앙아시아 5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또한 중산층이 두텁고 30세 미만의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올해까지 카자흐스탄에 50개 점포, 5년간 총 5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CU가 대한민국 중소협력사의 수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