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파일 지우세요”…작성자는 의대생이었다

2024. 3. 7. 1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는 지침이 공유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게시길을 게재한 의대생이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메디스태프'에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작성자를 특정해 수사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는 지침이 공유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게시길을 게재한 의대생이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메디스태프'에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작성자를 특정해 수사 중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오세요", "세트 오더도 다 이상하게 바꿔버리고 나오세요. 삭제시 복구할 수 있는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습니다", "EMR 비밀번호도 PA(진료 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로그인하지 못하도록 다 바꾸세요", "시간이 없으면 삭제만"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이 같은 내용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의사들은 "기업자료가 아니라 개인 자료 삭제다", "남아 있는 인력이 전공의 ID로 처방 오더를 내리면 책임을 전공의가 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옹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간호사들이 전공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달 22일 메디스태프 운영 업체 본사를 6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서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 자료를 통해 문제가 된 게시글의 작성자 IP 추적해, 작성자인 의대생을 특정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메디스태프 사무실과 서버를 압수 수색을 해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게시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나왔다"며 "이 이메일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작성자를 지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전공의 집단행동 지침 게시글이 병원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게시글 작성자에게 의료법 위반 및 업무방해 교사 혐의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yeonjoo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