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기술' 빼돌린 중국인 직원…몰래 회사도 차렸다

정혜인 기자 2024. 3. 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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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에서 근무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2년간 회사의 인공지능(AI) 관련 기밀을 유출하고, 중국에서 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해 최고경영자(CEO)직을 겸임한 일이 미국 내 조사에서 드러났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피고는 중국에 있는 두 회사에서 비밀리 일하면서 구글의 AI 관련 영업기밀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개발된 민감한 기술이 보유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강력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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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에서 근무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2년간 회사의 인공지능(AI) 관련 기밀을 유출하고, 중국에서 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해 최고경영자(CEO)직을 겸임한 일이 미국 내 조사에서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가 중국 국적의 구글 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인공지능(AI) 관련 영업비밀 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국적자로 캘리포니아주 뉴어크에 거주하는 구글 전 엔지니어 린웨이 딩(Linwei Ding·38)이 4건의 영업비밀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딩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년형, 각 혐의당 벌금 25만달러(약 3억3337만원) 처벌을 받게 된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피고는 중국에 있는 두 회사에서 비밀리 일하면서 구글의 AI 관련 영업기밀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개발된 민감한 기술이 보유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강력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은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이 앞서 AI 기술의 사용 또는 이전과 관련된 위반 사항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첫 번째로 이뤄진 당국의 조치"라며 AI 관련 사법당국의 조사가 한층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레온 딩(Leon Ding)으로도 알려진 딩은 지난 2019년 구글에 합류해 구글의 슈퍼컴퓨팅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고, 2년 전부터 수백 개의 기밀 파일을 구글 클라우드 개인 계정에 올리기 시작했다. 딩은 구글에서 데이터를 중국 회사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검찰은 그가 기밀 유출을 시작한 지 몇 주 만에 중국의 AI 관련 기술 스타트업으로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제안받았고, 그가 중국으로 건너가 해당 회사의 투자자 회의에 참석하고 자본 조달 과정에도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 스타트업을 별도로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다고 한다. 아울러 구글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의 다른 직원이 딩이 근무하는 건물에서 딩의 출입증을 스캔해 그가 중국에 있을 때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기소장에는 딩이 설립한 스타트업에 대해 "슈퍼컴퓨팅 칩으로 구동되는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하는 기업"으로 설명돼 있다.

구글 측은 법무부의 발표에 기소된 딩이 단독으로 행동했다며 딩의 절도 행위를 발견한 후 신속하게 조처를 해 사법당국에 사건을 의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글은 딩이 지난해 12월26일 회사를 그만뒀고, 3일 뒤 그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기업 한 곳의 CEO로 소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편 미국 내 중국으로의 기술 및 기밀 유출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관련된 지적재산권 절도 사건으로 여러 건의 기소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애플의 전 엔지니어가 회사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기밀을 훔쳐 중국 기업에 취업한 사건도 포함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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