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련병원도 무급 휴가 들어가나…일부 병원 "시행 이르지만 검토 중"

남승렬 기자 2024. 3.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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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이어지자, 일부 수련병원이 무급 휴가 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축소 등에 따른 환자 수 급감이 병원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대구 일부 수련병원이 무급 휴가 대상과 시행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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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진료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소재의 한 병원에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 촉구 성명서가 게시돼 있다. 2024.3.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이어지자, 일부 수련병원이 무급 휴가 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입원 수, 병상 가동률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감소하면서 병원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과 수도권 병원들에 이어 대구지역 일부 수련병원도 간호사 등 현장에 남은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신청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수련병원 6곳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수술을 비롯한 전체적인 진료 규모가 50%가량 축소됐다.

수술 축소 등에 따른 환자 수 급감이 병원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대구 일부 수련병원이 무급 휴가 대상과 시행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무급 휴가 시행이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시행안'을 검토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전공의 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면 간호사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시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혀 검토한 바 없지만 앞으로 상황 변동 추이에 따라 시행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무급 휴가 시행과 관련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며 "직원 개인별로 남은 연차를 쓰는 정도"라고 전했다.

환자 수가 급감하자 수도권 일부 병원들은 무급 휴가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5일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은 사무, 보건, 기술, 간호직 등 직원들에게 한 달 이내 무급휴가를 허용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경희의료원도 무급 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무급 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 보니 무급 휴가를 강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가를 쓰지 않으면 다른 업무를 떠넘기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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