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한 거 아닌데 이해되네” KIA 22세 업템포 우완이 스위퍼 장착에 ‘이것’까지…이범호 ‘끄덕끄덕’

김진성 기자 2024. 3. 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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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피칭 후 김태군에게 피드백을 받는 황동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분히 납득되고 이해된다.”

KIA 타이거즈는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보도자료를 통해 MVP와 모범상을 선정했다. MVP 선정이야 대부분 구단이 한다. 윤도현(21)이 최고의 라이징 스타라는데 이견을 보이는 KIA 사람들은 없다.

황동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흥미로운 건 모범상이다. 투수 황동하, 내야수 이우성의 공동수상이다. 단순히 그라운드에서의 성과를 말하는 게 아닌,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워크에식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했다. 캠프를 지휘한 이범호 감독이 아닌, 실제로 선수들의 훈련을 이끌고 지도한 각 파트별 코치들이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모범상에 대해 “내가 정한 게 아니다. 선수들의 연습 모습과 자세를 전반적으로 본 것이다. 경기 모습에 한정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동하와 이우성을 두고 “충분히 납득되고 이해된다”라고 했다.

황동하는 올 시즌 강력한 6선발 후보다. 양현종~이의리~윤영철이라는 KBO리그 최강의 토종 트리오가 없다면, 5선발을 맡아도 손색없다. 작년의 황동하가 아니다. 2월25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4km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황동하의 작년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1.8km였다. 최고도 142~143km 수준이었다. 투구 템포가 워낙 빨라 피치클락 시대에 적합한 투수이긴 하다. 그러나 구위와 커맨드가 특출난 편은 아니어서 타순이 한바퀴를 돌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도 있었다.

그런 황동하가 지난 겨울에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오면서 확 달라졌다. 투구 매커닉을 조정하면서 스피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또한, 가장 잘 맞는 구종이 스위퍼라고 드러나면서, 그대로 습득해왔다. KT전서 스위퍼를 던지지 않았지만, 부지런히 연마하고 있다.

구위, 커맨드, 구종의 업그레이드는 경기운영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긴 이닝을 버티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업템포에 의한 장점까지 살리면, 꽤 까다로운 선발투수로 거듭날 전망이다. 6선발이지만, 6선발급 이상의 위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런 황동하는 워크에식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캔버라 캠프 당시, 라이브피칭을 마친 황동하가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얘기를 진지하게 경청한 뒤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이나, 솔선수범해 수비훈련을 자청하는 모습을 봤다.

황동하와 함께 모범상을 받은 이우성 역시 모범적인 워크에식으로 유명한 선수다. 올해 황동하와 이우성이 어떤 성적을 남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런 선수가 많아야 야구의 진정성도 빛날 수 있다는 점이다.

황동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팀도 작은 사회다. 황동하, 이우성 같은 선수가 많아야 팀도 사회도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누군가는 황동하와 이우성을 보고 달라질 수 있다.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최고참들의 역할만 중요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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